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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급등, 결국 기술 숙련공 맥 끊어” 중소기업계 호소
중소기업중앙회서 최저임금 동결 촉구
19개 협회 “인건비 부담으로 비숙련공 고용 여력 급감” 지적
숙련공 몸값 천정부지 치솟고, 기술 맥 끊기는 부작용
19개 협동조합 대표 등 중소기업계 관계자들이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3년 최저임금 동결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최저임금과 관계없이 급여를 받는 기술자 임금도 (최저임금 상승분과) 똑같이 올라가고 있어 사업자 부담은 더 큽니다.”

“일손이 부족해도 특성화고 학생은 안 받고 있습니다. 숙련공 쓰려면 임금 부담이 커서 비숙련공까지 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로 중소기업 현장에서 숙련공의 명맥이 끊기고, 기술의 세대 이전이 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제조업, 정비업 등 숙련된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업종에서는 벌써 숙련공 고령화 등으로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19개 업종별 협동조합 및 협회 대표들은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3년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길수 한국고소작업대임대업 협동조합 고문은 “기술직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칠 수 없고 현장실습으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기술 습득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저임금 부담으로 기존 기술자의 급여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사업주들이 부담을 덜기 위해 신규 기술자를 들이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업 현장에서는 최저임금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이들까지도 해마다 최저임금 상승분을 임금 인상의 기본 조건으로 채우고 간다. 주보원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은 “뿌리산업은 최저임금과 전혀 관계없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반 직원도 최소 그만큼 올려줘야 한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사업주들의 임금 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비숙련 노동자를 고용해 미래를 대비할 여력은 쌓지 못한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황인환 서울자동차정비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정비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데 일손이 부족해도 특성화고 학생은 안 받고 있다”며 “숙련공 고용의 부담 때문에 비숙련공까지 쓰기 어렵다”고 전했다.

비숙련공 고용이 급감하면서 향후 국내 중기 기술력의 맥이 끊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박길수 고문은 “부기사를 들여 후진을 양성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 보니 현장 기술자의 평균 연령은 50대도 보기 힘들고, 60대를 넘어가고 있다”며 “기술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시장을 흔드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고 염려했다.

중소기업계는 결국 사업주 부담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내년 동결하고, 업종별 구분 적용을 해야 한다는 호소로 의견을 모았다. 기술을 배우려면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는 만큼 업종 구분 등으로 기술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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