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리 1~2%P 오르면 보험사 72조원 손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보험·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불안 현실화
금융시장 충격땐 보험사 31% ‘흔들’ 분석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등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등 신흥국 금융불안 등이 겹칠 경우 보험,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불안이 현실화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보험사 51곳 중 16곳(31.3%), 증권사 44곳 중 4곳(9%)의 자본비율이 금융 당국의 감독 기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5.4%, 코스피 1950, 경제성장률 0.6%, 국고채수익률 5.8%의 상황을 ‘심각한 충격’으로 가정했다.

취약차주(대출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사람들)가 많은 저축은행의 자본비율도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금리상승에 따라 생명보험사와 증권사의 1분기 자본건전성은 전년 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생명보험회사의 1분기 위험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208.8%로, 전년 말에 비해 45.6%포인트가 하락했으며 증권사 역시 순자본비율도 전년 말 대비 37.0%포인트 하락한 707.0%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의 자본비율도 전년 말에 비해 하락했다. 위험 기준 자기자본비과 순자본비율 등은 모두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거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와 보험사의 유가증권(주식·채권) 평가손실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금리가 1∼2%포인트가 오를 경우 증권사는 1조6000억∼3조3000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게 되고, 보험사의 경우 36조∼72조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20% 하락하게 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각각 4조9000억원, 9조2000억원의 주식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말 현재 증권사와 보험사의 시가평가 대상 채권 규모는 각각 244조1000억원, 336조8000억원이다. 주식 보유 규모는 증권사가 24조5000억원, 보험사가 46조원이다. 특히 해외 장기채권투자를 단기로 환헤지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헤지비용 상승과 차환 리스크까지 끌어안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되거나 부동산경기 부진이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여전사의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가계 취약 부문에 대한 대출 규모는 각각 46.0조원(전체 가계대출의 78.9%), 74.8조원(64.6%)이다.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경우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관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