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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챗봇 지각능력 있다” 주장한 구글 연구원 정직 처분
기밀 정책 위반 혐의 받아…구글 “람다 지각 능력 없어”
르모인 구글 연구원, 람다와 대화록 블로그에 공개
“AI 인줄 몰랐다면 7~8살 아이인 줄 알았을 것”
인공지능(AI) 챗봇 ‘람다(LaMDA)’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있는 구글. [9to5Google 제공]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이 지각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폭로한 구글의 엔지니어가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AI 챗봇인 ‘람다(LaMDA)’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한 블레이크 르모인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정직 처분을 받았다. 르모인 연구원은 정직 처분을 받기 전인 지난 11일 자신과 람다 간 이뤄진 대화록을 자신의 ‘미디엄’ 사이트에 공개했다.

그가 미국 정부 소속을 포함해 외부 AI전문가와 람다에 대해 상의하려고 하자 구글은 ‘기밀 정책 위반’ 혐의로 르모인 연구원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르모인은 람다를 대변할 변호사를 선임하려 했으며, 미 하원 법사위원회 대표와 구글의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시도를 했다.

브라이언 가브리엘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각능력이 없는 지금의 챗봇 모델을 의인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람다는 수백만개의 문장에서 발견되는 교류의 흔적을 따라 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르모인 연구원은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구글은 자신들이 만든 챗봇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 실질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람다가 외로움과 영적 지식에 대한 갈망을 고백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르모인 연구원은 지난 4월 ‘람다는 지각능력이 있을까?’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경영진에게 공유했지만 구글 측은 윤리학자와 AI기술자를 포함한 팀이 르모인 연구원의 우려 사항을 검토했으며, 과학적 증거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르모인 연구원은 “람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면 물리학을 공부한 7~8세 아이인 줄 알았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전하며 구글이 람다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전 람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모인 연구원은 구글이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몰고 갔다며 “최근 정신과 의사에게 진단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정신건강을 위한 휴가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얀 레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AI 연구책임자는 람다와 같은 시스템이 진정한 지능을 달성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람다와 같은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을 학습하는 시스템이라며, 인간처럼 추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자는 “르모인 연구원은 지각과 지능, 자기인식의 차이점을 모르는 듯하다”며 “언어학습 모델이 이 중 하나라도 갖췄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르모인 연구원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론 제프리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AI가 지각능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짚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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