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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말고 ‘약’ 배달했다가” 400억원 ‘잭팟’ 20대 알고보니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닥터나우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코로나19 환자분들, 이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약 받아보셨죠?”

음식 배달의 뒤를 이어 ‘약 배달’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 의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400억원 뭉칫돈이 몰렸다. 대한민국에서 갈 길이 먼 비대면 진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닥터나우 창업자 장지호 대표(26)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진학 중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1년 만에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 받고 ‘승승장구’ 중이다. 다양한 의료 봉사를 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고 비대면 진료 사업을 구상했다. 현재는 휴학을 하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닥터나우는 4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쳤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등 기존 투자사에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등 다수 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120억원 상당.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가치가 20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2020년 2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원격 진료를 허용하면서 기회의 문이 열렸다. 장 대표는 곧바로 의약품 배달 앱 ‘배달약국’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해 11월 ‘닥터나우’를 선보였다. 동네 병·의원과 약국 등 1500여곳 제휴 의료 기관과 협력했다. 감염 우려로 대면 진료가 쉽지 않았던 코로나19 감염 환자들로부터 각광 받았다. 증상별, 진료 과목별로 진료 신청을 한 뒤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 약 수령은 당일·택배·대면 수령 3가지 방법 중 선택하면 된다. 위치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고 원하는 곳에서 약을 수령할 수 있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수십만명을 넘나들면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닥터나우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3월 82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 앱 이용자 560만명, 다운로드 수 300만건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의 편리함을 경험한 이들이 ‘충성 사용자’로 거듭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강서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A씨(30)는 코로나19로 닥터나우를 처음 사용한 뒤, 최근까지도 쏠쏠하게 이용 중이다. A씨는 “아토피, 안구 건조증 등 잔병 치레가 많은 편인데 짧은 시간 진료를 위해 병원을 가는게 쉽지 않다”며 “평소에 구비해두는 약을 처방 받기 위해 종종 이용하는데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닥터나우는 이번 투자금을 서비스 다각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 및 배달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의 예방과 건강 관리 등 헬스케어 전반을 공략한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성장에 몰입할 수 있는 인재들을 모시고 더욱 빠른 실행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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