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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인사’ 후폭풍…삼성, 조직 개편 이어지나 [비즈360]
삼성, 이례적으로 반도체 사업 관련 임원 20여명 교체
반도체 수율 등 논란 이후 조직 혁신 분위기 위한 조치인 듯
이재용 부회장, 다음주 네덜란드 ASML 방문해 회동 예정
삼성, 리스크 관리 타워 신설…추가 조직·인사 쇄신 가능성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 모습[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이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 후 6개월 만에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며 ‘깜짝 쇄신’에 나섰다. 반도체 부문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고강도의 조직·인사 개편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장을 교체하는 등 연구소 중심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메모리, 파운드리사업부 등 임원 20여 명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만 10여 명이다.

신임 반도체연구소장으로는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지난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송 부사장은 공정과 소자 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연구소 조직 개편도 진행됐다. 기술개발 역량을 전문화하기 위해 메모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메모리TD실을 D램 TD실과 플래시 TD실로 분리했다. D램 TD실장은 박제민 부사장이, 플래시 TD실장은 장재훈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미래 반도체 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차세대연구실도 신설된다. 신임 실장으로는 현재 반도체연구소에서 공정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신유균 부사장이 보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송재혁 신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장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사업부에서도 주요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신임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에는 남석우 DS부문 CSO 및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이, 파운드리기술혁신팀장에는 김홍식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업계에서 연말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대대적인 인사가 난 것에 대해, 반도체 사업부 전반의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최신 4나노 공정의 수율(제조품 중 양품의 비율) 향상과 관련된 대외 우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선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기술력 확보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며,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담당 임원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조직개편과 더불어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해외 출장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포함해 유럽 파트너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 인수합병(M&A) 논의 역시 진척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ASML이 있는 에인트호번은 삼성전자의 유력한 M&A 후보로 거론되는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본사 등이 모인 반도체 기업 집결지이다.

최근 삼성은 전사 차원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돌발 상황 대비를 위한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영지원실 지원팀 산하에 사업위기관리(BRM) 조직을 신설했다. 사업 리스크 발생시 유관부서를 모집하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인사·조직 개편의 바람이 향후 삼성전자 다른 사업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반도체 연구소장 교체로 삼성전자 반도체 선행 기술 연구 기조가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삼성전자 DS 부문 각 사업부의 사업 계획과 전략도 변경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나 가전 관련 조직 등의 추가 쇄신 요구 또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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