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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원 이병헌에 쏟아붓더니” ‘만원’짜리 책방, 놀라운 일이?
KT 그룹사 ‘밀리의 서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밀리의서재는 월 정액형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2018년 이병헌·변요한을 기용한 광고 캠페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병헌 배우가 밀리의서재 앱을 소개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병헌 광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 정도였어?”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에 ‘밀리의 서재’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IPO시장은 말 그대로 ‘한파’다. 앞서 SK스퀘어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굵직한 기업도 상장을 철회했다. 여기에 ‘책 구독’이라는 낯선 서비스가 도전장을 내민 것. ‘밀리의 서재’의 과감한 상장 드라이브에, 모회사 지니뮤직 주가까지 요동친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국내 최초 월정액형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이다. 한 달에 9900원을 내면 10만권 이상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18년 이병헌·변요한 등 톱배우를 기용한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들어간 마케팅·홍보비용만 1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밀리의서재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9월 KT 자회사 지니뮤직에 인수된 이후 올해 KT의 자회사 중 첫 번째 IPO 선수로 등장했다. 덕분에 지니뮤직 주가는 지난 27일 장외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30일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6% 넘게 급증하기도 했다. 지니뮤직은 전일 대비 10.88% 오른 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밀리의서재 사내.

밀리의서재는 2016년 설립됐다. 현재 500만명 가까운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앱(애플리케이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만~45만명 수준. 예스24 북클럽, 리디 셀렉트 등 전자책 구독 서비스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2018년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물게 ‘셀럽’을 내세운 광고로 유명해졌다. 당시는 구독형 서비스 대표 주자 넷플릭스도 한국 시장에서 이제 막 이름을 알리던 시절. ‘책 구독’이라는 낯선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미스터 선샤인’으로 몸값이 치솟았던 이병헌·변요한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이들이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도 서비스했다. 이를 위해 2018년 투자받은 100억원의 상당수를 광고·홍보에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캠페인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8배 증가했다. 밀리의서재는 ‘책’을 구독형 콘텐츠시장으로 끌어왔을 뿐 아니라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 월 2만여권이던 서비스 전자책은 현재 10만여권까지 늘었고, 구독 가능한 도서 종류도 오디오북과 종이책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지니뮤직에 인수된 이후 KT 그룹사와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수 직후 지니뮤직의 음악 콘텐츠와 밀리의서재 도서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올해 초에는 KT 5G 초이스요금제의 플러스 혜택에 밀리의서재 구독권이 추가됐다.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KT 콘텐츠사업 협력도 기대된다. 지니뮤직, 스토리위즈와 함께 KT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을 개최 중이다. 콘텐츠 발굴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다.

다만 성공적 상장을 위해 ‘흑자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리의서재는 매출이 2020년 179억원에서 지난해 288억원으로 6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또한 109억원에서 145억원으로 33% 커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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