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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연애, 너무 시시하네” 한 달 새 50만명 ‘주르륵’ 무슨 일?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이용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웨이브 오리지널 ‘홀인러브’ 중 한 장면. ['홀인러브'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토종 1위 맞아?… 이용자 계속 빠진다!”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웨이브가 ‘위기’에 처했다. OTT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이용자 수 감소율이 경쟁사에 비해 가파르다. ‘홀인러브’ 등 새로운 방식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시도했지만 반응이 미미하다. 연임에 성공한 이태현 대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OTT의 이용자 수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웨이브의 월간이용자수(MAU)는 3월 485만1558명에서 4월 433만3443명으로 50만명 이상 빠져나가며 감소세는 –10.7%에 달했다. 웨이브 다음으로 감소세가 높은 토종 OTT는 쿠팡(-10.5%), 티빙(-3.1%) 순이었다. 해외 OTT 중에선 디즈니가 –11.5%에 달했으며 넷플릭스도 –5.4%가 빠졌다.

5월 들어 이용자 수도 계속 감소 추세다. 이달 웨이브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첫째 주 261만5949명 ▷둘째 주 257만5463명 ▷셋째 주 256만6103명을 기록했다. WAU가 300만명을 거뜬히 넘기던 연말·연초와는 다르게 꺾여버린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이 OTT업계의 전체적인 침체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 OTT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기조와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이용자 수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홀인러브' 중 한 장면. 홀인러브는 골프와 연애를 합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홀인러브' 방송 캡처]

콘텐츠 경쟁력도 웨이브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웨이브는 올해가 되자마자 오리지널 예능 ‘홀인러브’를 공개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른 운동 골프와 ‘러브라인’을 합친 콘셉트로 새로운 포맷의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며 기대를 모았지만 미미한 반응 속에 막을 내렸다. 같은 시기 인기 걸그룹 ‘마마무’를 다룬 4부작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마무 : 웨얼 아 위 나우’도 공개하기도 했지만 역시 유의미한 이용자 수를 끌어모으진 못했다.

2024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유료 가입자 600만명, 매출 5000억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던 이태현 대표는 연임하자마자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쟁사 티빙과 KT ‘시즌’의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응급처방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편 웨이브는 하반기에도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X’ ‘약한영웅’,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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