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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포장 상장 이제 안 통한다?…이커머스, IPO 줄철회
금리인상·우크라 등 대외 악재 겹쳐
SSG닷컴 등 상장 일정 연기
가치평가 잣대 강화…IPO시장 급랭
쪼개팔기·인수합병 등 대안 모색도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가격 산정도 엄격해지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이커머스 기업들의 활황에 편승해 과감히 투자를 진행한 사모펀드(PEF) 등 투자자들은 상장 철회가 잇따르면서 투자회수(엑시트·Exit) 고민이 커졌다. 유동성 장세에 기댄 ‘과대포장’ 전략은 이제 통하기 어렵게 됐다.

여전이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높게 매겨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굳이 시장이 안 좋을 때 무리하게 상장을 시도하기 보다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보자는 접근이다.

SSG닷컴도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SSG닷컴은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마켓컬리는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 기업이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다음 일정은 미정이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가치평가가 엄격해지면서 일정이 불투명하다. 마켓컬리는 시리즈A~F와 더불어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까지, 누적으로 약 9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SK스퀘어 계열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를 받으면서 2023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최근 상장 입찰 경쟁에 참여할 주관사 최종후보명단(Short List)을 마무리했다. 최근 계열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고심이 커진 모습이다.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에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코너스톤-펜타스톤PEF, 유니슨캐피탈 등의 투자자를 두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회수가 어려워지자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이커머스 기업 투자자들도 등장했다. 상장 전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다른 기업과 인수·합병(M&A)으로 가치를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2015년 글로벌 ‘빅3’ 사모펀드인 KKR과 홍콩 AEP로부터 약 5000억원, 지난해 2월 PEF 운용사인 피에스얼라이언스(PSA)로부터 3050억원 투자를 받은 티몬은 상장보다는 M&A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티몬은 2019년 롯데그룹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위메프는 2019년 넥슨 25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 120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으나 현재 뚜렷한 지분 유동화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들은 애초부터 기업공개로 투자유치 전략을 짰던 만큼 수요예측에서 참패하기 전까지는 상장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의치 않다면 일단 투자기관(LP) 등을 설득하고, 추후 시기를 기다리거나 M&A 등 다른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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