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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생각보다 안 오르는거 아냐?”…눈치게임 돌입한 전세시장 [부동산360]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3주째 보합(0.00) 상태
“대출금리 높아 전세보증금 크게 못 올리는 듯”
‘만기 임박해 서로 급매물 교환하면 된다’는 주장도
전문가 지적은… “임대차 신규 진입 수요 간과하면 안돼”
서울 시내 주택가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계약갱신권 다 쓴 사람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7월에 전셋값이 크게 뛸 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동일 시기 만기인 집들끼리 서로 움직이면 가격 상승이 그닥 크지 않을 것 같은데요.”

최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시장에서는 올해 여름 주택 임대차시장 향방에 대한 분석이 넘쳐난다. 7월 말부터 임대차보호법의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가구들이 새 전셋집을 찾으러 대거 시장에 나오면 이들이 지난 2년간 크게 올라버린 전셋값을 마련하느라 ‘전세 패닉’이 올 것이라는 분석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던 것. 여기에 위에서 소개한 반응처럼 가격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정반대의 예측까지 뒤섞이고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동향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0.00%)을 기록해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초(0.02), 강남(0.02), 영등포(0.03), 동작(0.02) 등을 제외하면 보합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0.02)와 인천(-0.08)도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금리 부담이 전셋값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세보증금이 조금만 더 올라도 대출이자가 크게 늘어나니 감당 못하는 임차인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결국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 공급 측에서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계약갱신권이 끝난 사람들이 대체로 비슷한 시기에 집을 구하게 되기에 수요와 공급이 엇비슷할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 이용자는 “괜히 2~3개월 전에 미리 비싸게 전셋집 구할 필요 없다”면서 “만기 임박해서 나오는 급매물들을 서로 잡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분석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신규로 임대차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1인가구 독립, 결혼과 이혼 등으로 분가하는 수요는 늘 발생하기에 임대차시장이 기존 임차인들간의 1대 1 교환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참에 전세자금대출도 주택 구입의 경우처럼 규제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지난 몇년간 집값 급등의 가장 강력한 요인은 주택 전세자금대출 또는 전셋값 상승을 활용한 갭투자”라며 “전세를 끼고 신용대출로 집을 샀다면 실질적인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10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대차법 여파로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강력한 대출억제책을 펼친 이후 집값 급등세가 잡힌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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