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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적 멸종위기종 ‘붉은해오라기’ 서해안·제주도서 관찰
국립생태원,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조사 결과 발표
전세계에 1000~2500여 개체만 생존 중인 붉은해오라기 국내서 관찰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둔치개밀도 전남 화순서 첫 발견

[환경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붉은해오라기가 우리나라 서해안 2곳과 제주도 2곳 등 4곳의 지역에서 관찰됐다. 붉은해오라기는 전세계적으로 1000~2500여 개체만 생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둔치개밀도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8일 지난해 강릉·거제·제주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조사 결과, 189과 2099종의 식물과 572과 5230종의 동물 등 총 7329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년 전 인제·예천·고창 등에서 진행된 2차년도 조사에서 확인된 7627종에 비해 약간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Ⅰ급 17종, Ⅱ급 81종 등 총 98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암매, 풍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식물 2종과 황새, 저어새, 산양, 비바리뱀 등 동물 15종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은 가시연, 솔잎난, 복주머니란 등 식물 27종과 애기뿔소똥구리, 하늘다람쥐, 담비, 금개구리, 물방개 등 동물 54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붉은해오라기는 서해안 2곳, 제주도 2곳 등 4곳의 지역에서 관찰됐다. 일부 지역은 무인감지카메라를 활용한 조사에서 관찰에 성공해 무인장비의 조류 분야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붉은해오라기는 조심성이 매우 많은 야행성 조류로 노출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국내에서 조사된 자료가 드문 편이다.

아울러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둔치개밀 200여 개체가 전남 화순에서 처음 발견됐다. 둔치개밀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자생 현황이 처음 확인됐다. 습한 물가 주변에서 자라는 특징을 가진 둔치개밀은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밀의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써 가치가 매우 높다고 인정받는 식물이다. 또한, 국내 자생여부가 불분명했던 개방동사니, 잔나비나물의 자생지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미기록종 자생지 등을 발견하며 조사의 필요성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반도 생물종 현황 및 생물상 분포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자연환경조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전체 조사 결과는 국립생태원 누리집에 올해 12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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