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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시장 넘어 과반 시의회, 구청장까지 노린다
자신 선거운동 이상가는 시의회·구청장 후보 지원
줄투표 지방선거 특성 반영한 전략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청장 및 시의회와 구의회 과반을 목표로 광폭 행보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의 특징인 ‘줄투표’ 효과를 극대화해 차기 4년 안정적인 시정을 위한 우군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지난 13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연이어 참석했다. 오전 라디오와 오후 TV 방송 출연, 그리고 고품질 임대주택 관련 공약 발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구청장 선거 지원에 쓴 것이다. 시장 후보로 공식 등록 첫날인 지난 12에도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함께했다.

오 후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시장 당선은 물론, 시의회 의석 과반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12일 출마 선언문에서 “지난 1년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시의회의 정치 지형으로 인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시련의 시간이었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으로 시정 역량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또 직후 기자들과 자리에서도 “의회 의석분포 때문에 못했던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시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예산 되살아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오 후보의 ‘시장-의회-구청장’ 싹쓸이 승리 목표는 ‘줄투표’라는 지방선거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 역대 지방선거에서 시장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시의회는 물론, 25개 구청장 중 20개 이상을 확보했다.

오 후보가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25개 구청장을 모두 독식했다. 2010년과 2014년, 2018년 지방선거 역시 박원순 전 시장 당선과 함께 민주당에서 각각 21곳, 20곳, 24곳을 가져갔다. 서울시의회 역시 매번 시장이 속한 정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

한편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함께 지난 9일과 10일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5%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오 후보는 서울 25개구를 4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모든 권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 용산구 등이 있는 강북서 권역에서 57.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동 권역에서도 56.9%로 과반을 넘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일부 열세를 보였던 강북동(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성동구, 성북구, 중랑구)과 강남서(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양천구, 영등포구)에서도 오 후보는 각각 44.1%와 44.0%의 지지율로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보궐선거와 같은 25개구 모두에서 승리하는 상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될 경우, 시의회 및 구청장도 역시 국민의힘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모든 투표를 하나의 번호로 찍는 줄투표 성향이 강하다”며 “여기에 최근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승리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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