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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범준 노래 덕보고도 폭락” 100억원 극약처방도 무용지물?
웹젠이 올 2월 출시한 신작 게임 ‘뮤오리진3’ 광고의 한 장면. [웹젠 유튜브]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장범준 노래로 재미 좀 봤는데 주가는 최저가”

국내 게임업계 최초의 파업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웹젠이 올 1분기 출시한 신작 게임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최근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곤욕을 겪고 있다. 회사는 주가안정을 위해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또 다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웹젠의 주가는 이날 장중 1만9600원까지 떨어져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4월만 하더라도 5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1년 사이 약 60% 하락했다.

이는 올 2월 국내 출시한 신작 ‘뮤오리진 3’가 흥행을 거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뮤오리진 3는 1분기 하루 평균 4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웹젠이 올 2월 출시한 신작 게임 ‘뮤오리진3’ 광고의 한 장면. [웹젠 유튜브]

여기에는 독특한 콘셉트의 광고도 한 몫했다. 배우 정상훈을 앞세운 뮤오리진 3 광고는 가수 장범준이 불러 히트한 숙박앱 ‘여기어때’ 광고 삽입곡을 패러디해 단숨에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의상부터 소인국의 거인이라는 설정까지 모두 여기어때 광고에서 그대로 따왔다. 특히 중독성 높은 가사와 멜로디가 뮤오리진 3의 홍보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웹젠의 주가는 올 들어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10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48만주를 101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그 이유로 들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일단은 긍정적이지만이는 발행주식총수의 1.36%여서 규모 면에서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익 가능성이 높아 대형 신작 히트 전까지는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한 웹젠 노조 노영호 지회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대표이사 대화 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하며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연봉인상을 둘러싼 웹젠의 노사갈등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게임업계가 앞다퉈 연봉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웹젠 노조는 경쟁사의 임금 수준에 준하는 처우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조합원 대상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노사는 오는 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노사 상생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난국 해소에 나선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업에 의한 개발 일정 지연이나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지난해 게임업계 전반의 인건비 상승에도 웹젠의 인건비 상승률은 11%에 그쳤던 만큼 올해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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