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대재해 예방 앞장선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지하 상수도관에서, 또 건물 옥상이나 한강변 대형 물탱크에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안전사고 예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2월 상수관로 특별점검에서 ‘임무형 컬러 안전모’와 ‘아리수 안전 레드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대재해처벌법 발효에 맞춰 작업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해빙기에 맞춰 실시된 특별점검에서 작업자는 다양한 색상의 안전모를 착용했다. 안전모 색상만으로 현장 근로자의 주요 임무를 파악해 작업 효율도 높히고, 동시에 사고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상수도 공사장에서 현장을 지도․감독하는 ‘감리원’은 파란색, 현장 안전을 총괄하는 ‘현장소장’은 녹색 헬멧을 착용했다. 일반 현장 작업자는 흰색 안전모를 착용했다.

현장·사업장에서 안전 수칙을 위반한 근로자를 해당 작업장에서 퇴출시키는 ‘아리수 안전 레드카드(Red-Card)’도 신설했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흔히 볼 수 있는 옐로우나 레드카드를 작업 현장에 응용한 것이다. 발급 횟수에 따라 1회 1일 퇴출, 2회 3일 퇴출, 3회 당해 공사 퇴출 조치를 받게 된다.

사망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행위자, 폭행 행위자, 혈중알콜농도 0.03% 이상인 작업자 등은 경고 횟수와 관계없이 적발 즉시 퇴출 조치했다. 맨홀 등 밀폐공간에서 작업 시 사전에 가스농도를 미측정하거나, 규정된 안전장구 미착용, 2인 1조 작업 규정 미준수 등으로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위험성평가 스마트 표준안’을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취·정수장, 배수지, 맨홀 등 상수도 시설물이 가진 특수성 및 상수도 관로 공사 등 주요 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각 시설·공사별 위험요인을 표준화한 평가 기준이다. 시설·작업 특성을 따라 6개 분야, 77개 공종으로 분류, 총 2329개의 위험요인을 도출해 표준화했다.

작업 안전을 넘어 시민 안전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각종 상수도 시설 점검을 위해 1년에도 몇 차례씩 재개발 현장 같은 안전 사각지대를 방문하는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직원이 단순 시설 점검을 넘어 지역 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 적극 조치에 나서는 것이다.

중부수도사업소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급수장치 무단 이설과 철거, 부정급수 여부를 점검하러 1 년에도 몇 번씩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방문할 때마다 방치된 빈집이 많아 위험을 느끼곤 했다”며 “관계기관과 합동점검으로 안전과 치안이 모두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검사원, 누수탐지원, 배수관 물세척요원 등 시내 곳곳에서 활동하는 현장인력 212명을 활용해 치안요소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장업무 수행 시 각종 범죄위험 발견할 경우, 위험상황을 경찰에 통보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자치경찰과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