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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던 수돗물 검침, IoT 활용 원격 디지털 시스템으로 대 변신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1908년 상수도가 개통, 1924년 가정 상수도 보급 이래 100년 이상 이어졌던 육안 계량 및 과금 시스템이 마침내 자동화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 222만 수도계량기의 30%에 해당하는 66만 수전을 원격검침 계량기로 본격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검침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검침할 수 있고, 1시간 단위로 실시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이를 활용한 옥내누수 조기 감지, 사회안전망 연계 등 새로운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와 원격검침단말기를 각 가정에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검침 값을 전송하는 무인자동검침 시스템이다. 1924년 서울에서 생활용수에 수도계량기가 처음 사용된 이래 약 100년 만에 검침방식에 변화가 온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2018년부터 서울 전역에 검침위험·불편 수전을 중심으로 7만 개의 계량기를 원격검침 단말기로 교체해 시범 적용해왔다.

하지만 지금도 서울시내 수도 계량기 222만개 중 94%인 209만개는 2달에 한 번씩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해 검침하고 있다. 수도검침원은 356명으로, 1인당 한 달 평균 3000건의 검침을 수행한다. 나머지는 공동주택 위탁검침(4.1%), 자가검침(0.6%), 원격검침(1.9%)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을 통해 1년 6회이던 가정별 검침 데이터를 1년 8760회까지 세밀하게 구축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기상 상황과 개인 사정 등 돌발 상황에서도 언제든 검침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과학적이고 투명한 요금부과와 확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 35만건에 달하는 이사정산의 신뢰도 또한 높힐 수 있다. 검침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 취약계층 위기 징후 파악 효과 등도 기대하는 대목이다.

상수도 공급의 과학화도 가능하다. 정수센터 공급량과 원격검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물사용 추이, 누수 추정, 유량 변화 등 유수율 증감 요인의 정밀한 분석 및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서울시의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은 2030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는 1단계로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와 성북구 각 1개씩 2개 중블록 지역의 계량기 7600개를 원격검침 계량기로 시범 교체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2026년까지 종로구·중구·성북구·용산구 등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전체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3단계로 남부와 강서 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일부도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원격검침 우선 전환 대상 지역은 유수율이 낮고 수전수가 적어 구축이 용이하고 활용 가치가 높은 중블록으로 선정, 시행한다.

원격검침이 전면 확대에 맞춰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전면 재개발한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수도계량기는 단순히 요금징수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나, 원격검침 계량기로의 전환을 통해 옥내누수 조기발견, 사회안전망 연계 서비스 등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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