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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팀 버튼 “난 위대한 예술가는 아니다…좋아하는 것이 영감이 됐을 뿐”
팀 버튼 감독 10년 만에 방한
월드투어 첫 도시 서울
“첫 방문 때 좋은 기억…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영감되길”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팀 버튼 감독이 특별전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으로 국내 팬들과 만난다. [지엔씨미디어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제가 위대한 예술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이 영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영감을 받은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죠.”

공포와 비극에도 유머를 더하며 하나의 장르를 만든 영화감독 팀 버튼이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그는 지난 달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더 월드 오브 팀 버튼’의 월드투어를 여는 첫 도시로 서울을 선정, 한국을 찾았다.

전시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팀 버튼 감독은 “10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서울에 다시 오기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더 월드 오브 팀 버튼’ 월드투어 특별전에선 팀 버튼 감독이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드로잉·사진·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진은 '팀 버튼 특별전' 전시 전경. [연합]

이번 전시는 ‘유머와 공포’, ‘오해받는 낙오자’, ‘세계여행’ 등 팀 버튼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열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비틀쥬스’(1988)부터 ‘가위손’(1990),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 ‘빅 피쉬’(2003), ‘유령 신부’(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덤보’(2019)에 이르기까지 ‘버트네스크(Burtonesque)’라고 불리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팀 버튼 감독의 지난 50여년을 압축해 담았다. 창작의 원천이 됐던 내면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드로잉으로 펼쳐지고, 전 세계에서 만난 무수히 많은 영감과 사람들이 네모난 냅킨 속 그림으로 완성됐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웬즈데이’를 비롯해 신작 아이디어도 미리 엿볼 수 있는 전시다.

팀 버튼 감독은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0년 전 한국 방문 당시 우연히 찾은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침개와 시장 사람들의 인정을 잊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전시가 열리는 DDP는 그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팀 버튼 감독은 “우주선 같은 공간에 들어오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이곳을 건축한 자하 하디드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장의 입구엔 팀 버튼 감독이 DDP에서 영감을 받아 세운 새로운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팀 버튼 감독 [지엔씨미디어 제공]

팀 버튼 감독의 예술세계는 삶을 관통하며 이어온 관심사의 확장과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유년에 대해 “내향적이고, 공동묘지 탐험을 즐기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가위손’의 에드워드,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채 이승과 저승 사이에 끼어 산 ‘비틀쥬스’라는 캐릭터로 태어났다. 생김새도 기괴하고 성격도 괴팍한 소외받는 캐릭터는 그의 영화 안에서 ‘오해받는 낙오자’로 다시 태어났다.

“어린시절의 전 언어 구사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렸어요. 성격은 내향적이었지만, 다행인 것은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공포가 있으면 유머가 있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무게중심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그림이든 음악이든 내 안의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해요.”

팀 버튼 특별전 전시 전경. [연합]

전시를 통해 팀 버튼 감독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어른이 됐지만, 어린이가 가지고 있을 법한 창의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것이 새롭고 보는 시각도 다양한 어린아이와 같은 시선을 가지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가질 수 있는 자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버튼 감독은 그러면서 “아이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나도 그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창작할 영감을 받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다.

[영상=시너지 영상팀]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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