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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스테라피’를 아시나요? 말(馬) 치유의 신비
또 하나의 웰니스여행…속속 치료 보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반려 동물의 심신 정화 효과는 많이 알려졌지만, 말(馬)과 동행할 때 지병 까지 호전된다는 실증 결과 앞에선 그 신비에 놀랄 수밖에 없다.

말과의 동행

물론 팔이 부자유스런 환자를 말에 태웠더니, 갑자기 팔로 몸을 지탱하면서 병을 고쳤다는 얘기는 일종의 각성적 전환장애 해소 성격의 것이지 일반적인 애니멀테라피(Animal therapy)의 전형은 아니다.

말과 동행하는 홀스테라피(Horse therapy)는 자폐아동의 눈 맞춤 시작, 표정의 변화, 문장소통능력 증진, 미소와 웃음 능력 향상 등 효과를 얻었다는 등의 실증결과가 적지 않다. 승마를 통해 물리치료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도 여럿 있다.

홀스테라피의 효능은 강한 완치 의지에 기반한 피그말리온(Pygmalion)효과, 플라시보(Placebo) 효과까지 더해져 점차 인기를 끄는 추세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부산경남 지역 소재 병원의 장기입원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홀스테라피를 시작했다.

먹이 주기

23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이곳의 홀스테라피 프로그램은 말 손질, 말과 함께 산책하기 그리고 차마시기로 구성되어 있다. 말과 교감하며 안정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말과 여유롭게 거닐거나 차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총 4회 시행되며 한 회 당 10명 이내의 환자가 참여한다.

지난 14일 목요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소재 서호하단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 회 차가 시행됐다. 환자 9명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방문해 참여했으며 교관 3명이 동행했다. 이날 홀스테라피에 함께한 말들은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바우’, ‘삐삐’, ‘바니’다. ‘바우’는 ‘셔틀랜드 포니’, ‘삐삐’와 ‘바니’는 ‘포니’ 종으로 모두 체구가 작고 사람을 좋아하는 온순한 성격을 가졌다.

오후 2시, 경마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승용마사에 있는 바우, 삐삐, 바니와 인사를 나누러 갔다. 귀엽게 갈기를 땋아서 단장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 참가자들은 포니들을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솔질해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익숙해진 뒤에는 마사 마당에 나와 말 끄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갈 땐 고삐를 잡고 천천히 끌었다가, 멈출 때는 ‘워어’ 소리를 내며 고삐를 잡아당긴다. 처음 해보는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두 명이 포니의 양 옆에서 걸으며 한쪽씩 고삐를 쥐었다.

동반자와의 믿음에 기반한 따로 놀기

원하는 대로 포니를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한 후 마사를 나와 공원 지역인 에코랜드로 향했다. 긴 산책로가 갖춰져 있고 봄을 맞아 연둣빛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해 산책을 하기 제격이었다. 참가자들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포니들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고 공원 곳곳을 구경했다. 바우는 멀리까지 산책을 나와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아주 경쾌했다. 바니는 신선한 풀에 한눈을 팔아 자주 멈춰 섰지만 참가자들은 바니가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된 곳에 도착해서는 잠시 멈춰 쉬기로 했다. 준비해 간 따뜻한 캐모마일 차를 마시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눴다. 말들은 옆에서 풀을 뜯었다. 참가자들이 간식으로 싸온 과일을 받아먹기도 했다.

이수인씨는 “좋은 자연도 느끼고 귀여운 말하고 같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좋았다. 제주도에 가서 승마체험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말과 교감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재활힐링승마, 찾아가는 승마체험 등 말을 활용한 다양한 심신 건강 증진 사회공헌을 벌이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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