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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평 ‘서른의 반격’ 일본서점 대상 수상…“절망감을 몰아낼 방법은 계속하는 것 뿐”
손원평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고 출판사 은행나무가 6일 밝혔다. 손 작가는 2020년 소설 '아몬드'로 이 상을 받아 2년 만에 두 번째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연합뉴스

“삶의 다양한 면면을, 우리 곁의 소중한 가치를 조명하는 작가로 독자에게 다가가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작가 손원평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2022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손원평은 2020년 ‘아몬드’로 이 상을 수상, 두번 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서점원들이 만든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 신간을 판매하는 서점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서점대상, 발굴부문상, 번역소설부문상, 논픽션 부문상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그간 ‘용의자 X의 헌신’ ‘도쿄 타워’ ‘꿀벌과 천둥’ 등 다수의 수상작을 선정해 왔고 2012년부터는 번역소설 부문을 따로 두고 있다.

번역소설 부문에서 영미유럽권 소설이 아닌 아시아 소설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2020년 ‘아몬드’가 처음이다. 같은 작가가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서른의 반격’은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7년에 국내 출간됐다.

소설은 1988년에 태어나 2017년에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반격’을 그렸다.

손원평은 수상소감에서 “‘‘서른의 반격’을 쓸 당시 저는 몹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었다. 꿈을 향해 줄기차게 노력하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한 줄기 빛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저는 그 일을, 그러니까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할 줄 아는 것이 그뿐이었고, 밀려드는 절망감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 또한 ‘계속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언젠가 이 시기를 과거로 회상할 때가 온다면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에도 당시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에게 제 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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