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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방울 "2000억 이미 준비"…쌍용차 재매각 탄력받나 [비즈360]
쌍방울그룹 “광림 중심 인수 시도”…특장차 시너지 기대
이전 인수 참여했던 SM그룹·이엘비엔티 재참여 가능성
회생시한까지 6개월 '빠듯'…실패하면 쌍용차 청산 위기
5000억원 이상 필요…후보 재무 능력 검정이 핵심 과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입으로 재매각이 결정된 쌍용자동차 인수에 쌍방울 그룹이 도전장을 냈다. 앞서 인수전에 참가했던 SM그룹과 이엘비엔티의 재참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회생 시한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실제 재무 능력이 확실한 인수자를 찾는 것이 쌍용차 생존에 필수적이다.

쌍방울그룹은 1일 “그룹의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현재 인수전 참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인수의향서(LOI) 제출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중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LOI를 제출할 계획이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 재조립해 만든다. 특장차 특성상 완성차업체를 인수하면 특장차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제작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인 미국 ‘라이드셀(Ridecell)’과 특수산업용 차량 모빌리티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 것도 자율주행기술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초반에 인수 의향을 밝혔던 SM그룹과 5000억원대 입찰 가격을 써냈으나 보증금 30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인수를 포기했던 이엘비앤티가 재차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5000억원대 이상의 인수자금이 관건이다.

애초 쌍용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는 3048억원을 인수자금으로 써냈다. 그러나 상거래 채권단의 회생채권 5480여억원의 1.75%만 갚겠다고 밝히면서 채권단의 반발을 불렀다. 상거래 채권단은 적어도 40~50%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선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 인가 시한은 6개월 뒤인 10월 15일이다.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인수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번에도 매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청산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4300여명의 쌍용차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 등 약 16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지역경제 침체와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 [연합]

쌍용차는 현재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쌍용차가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승인을 받자 오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재매각에 따라 1년 한도로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지만 이번에도 매각이 실패한다면 시장 퇴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폐가 현실화될 경우 약 4만3000여명의 소액 주주가 들고 있는 쌍용차 주식은 휴짓조각이 된다.

이에 대해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을 당시 우발 채무 등을 고려해 최대 2000억원대의 자금 조달계획을 세웠다”면서 “아이오케이, 나노스 등 계열사를 포함해 외부 투자자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림을 비롯해 컨소시엄 참여가 유력한 아이오케이와 나노스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모두 합치면 143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계열사가 모두 상장돼 있는 만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도 있다.

다만 나노스가 지난해, 아이오케이가 지난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점은 불안 요소다. 핵심 인수 주체인 광림 역시 영업이익은 2020년 흑자 전환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재매각은 쌍용차는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태계 유지가 걸린 중대한 기로”라며 “인수 후보에 대한 철저한 재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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