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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배터리 “내 인재 내가 키운다”…등록금부터 취업까지 파격지원 [비즈360]
글로벌 배터리 시장 급성장…인력확보 ‘필수’
채용 연계학과 개설…산업 특강·해외연수 등도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왼쪽)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지난 22일 ‘e-배터리 트랙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대학과 손잡고 ‘맞춤형 인재’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채용 연계형 학과를 개설하고, 학비 전액 지원은 물론 졸업 후 취업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세우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배터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핵심인력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 ‘e-배터리 트랙’ 협약을 체결하고, 석·박사 과정의 우수인재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과정을 운영하며, 학위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포스코케미칼 연구소 등에 채용된다.

이들은 배터리소재 기초 연구를 수행하며, 포스코케미칼의 산업 현장도 탐방한다. 학위 과정 등록금 전액과 장학금은 포스코케미칼이 지원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협약을 비롯 다수의 대학으로 인재육성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동섭 SK온 공동대표이사(왼쪽)와 성균관대학교 신동렬 총장이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협약식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온 제공]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 3사(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배터리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28일 성균관대와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 개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말부터 석사 연구원을 모집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2년 동안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며, 이후 SK온으로 취업하게 된다.

SK온은 학비 지원은 물론 연구원들의 특강 및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SK온은 지난해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도 배터리 산학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왼쪽)과 김흥식 LG에너지솔루션 최고 인사 책임자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 설치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도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연세대·고려대에 배터리 관련 학과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운영에 나선다. 석·박통합과정, 박사과정으로 나눠 모집하고, 합격자에게 학비와 매달 120만~2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삼성SDI는 서울대, 포스텍 등과 배터리 인재 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 동안 각각 100명 이상의 석·박사 과정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양대와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10년간 100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역시 졸업 후에는 입사가 보장된다.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전시회 내 삼성SDI 부스. [삼성SDI 제공]

배터리 회사들이 이처럼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2020년 기준 국내 배터리업계가 석·박사급 인력 1013명, 학사급 인력 1810명 등 약 3000명가량의 인재 부족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 일본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유럽의 배터리 기업들까지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국 배터리 업계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 경영 환경이 복잡해지고 있고, 기술의 발전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인재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재들을 국내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연봉·처우 등 그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고,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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