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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대사 "전쟁 막기 위해 나토 가입 포기할수도"
'나토 가입' 국가목표와 배치
우크라 외무부·대통령실은 반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커가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 남부 야시온카 공항에 미 공군 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착륙해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지난 2일 자국 병력 1천700명을 보낸 데 이어 3천 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러시아와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대사는 이날 B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과 관련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9~2020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지낸 그는 "나는 우리의 기본 문서(헌법)에 일부 위배되는 말을 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하지만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우리가 유연성이 있으며 최선의 출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심각한 양보(나토 가입 노선 포기)를 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입을 국가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웃 국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 명 이상의 군대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면서, 미국과 나토를 향해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러시아 인근 지역으로의 나토 공격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내 나토 전력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오는 16일을 유력한 공격 개시일로 지목하기도 했다.

프리스타이코 대사의 발언 이후 우크라이나 내에선 반박 성명이 잇따랐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프라스티이코 대사의 발언이 문맥에서 짧게 발췌되면서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핵심적 문제는 안전보장"이라면서 "그러한 보장을 받는 최선의 방안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 세르기 니키포로프도 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 노선은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서방 파트너들도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는 방편으로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을 포기하라는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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