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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 따라가면 ‘현대차 미래’ 보인다
자율주행 중심 모빌리티 전략 강화
로보틱스·통합 OS 등 집중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오토에버 합병 역량 확보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와 미래차 통합 운영체제(OS) 개발 등 신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개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통합 운영체제 개발과 로보틱스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의 전시 주제를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로 정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선보였다.

아울러 어떤 사물이든지 부착하면 새로운 모빌리티로 변신할 수 있는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과 어떤 장애물도 흔들림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dED)’를 소개해 모빌리티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업체로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로보틱스에 힘을 싣는 것도 미래 자율주행 차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모빌리티 전략에 있어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등 로보틱스의 핵심 기술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Aptiv)와의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을 통해 2023년 ‘레벨 4’ 수준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율주행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 기반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고 기존의 자동차가 하나의 전자 디바이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가 미래 경쟁력에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른 영향이다.

스텔란티스, 혼다, 볼보 등 다수의 회사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에 기대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으로 통합OS를 개발하고 있다. 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20년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 합병하기도 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 확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등으로 가시화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의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깨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과정에서 지분 10%를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지분가치 증가와 함께 향후 현대모비스와의 합병 비율 산정에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및 폭스바겐그룹과 1조원대 규모의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맺어 계열사 매출 비중을 줄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자동차가 현재 중소업체 중심의 중고차 시장에 진입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경우 현재 도매 중심의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이를 맡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 역시 통합OS의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늘 것이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 7.3%는 현대모비스 지배력 강화나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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