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 등 3곳의 공천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여러 정치개혁을 얘기했는데, 진지하게 개혁한다면 환영하고 정치 개혁 경쟁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정치개혁을 하려면 국회서 논의되다가 중단되다시피한 대장동 특별검사(특검) 도입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선거 주무부처 장관이라 할 수 있는 법무부(박범계), 행정안전부(전해철) 장관을 민주당 의원들이 하고 있다”며 “송 대표가 정치개혁을 하고 싶다면 두 장관을 불러들이고 중립내각을 청와대에 요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귀책사유가 있는 서울 종로·경기 안성·충북 청주상당 등 지역구 3곳에 대해 ‘무공천’ 방침을 발표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대구 중·남구,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등 5곳에서 진행된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서울 종로의 경우 전략공천을, 나머지 4곳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이 서울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 국민의힘도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할 명분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천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뜻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듣고 반영해서 공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천은 공관위에서 하고, 나중에 최고위의 의결을 받는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서울 종로의 전략공천 방침을) 논의한 것은 일반 당헌당규에 맞는 절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상의하거나 명단을 조율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제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우리 공관위원들은 민의를 대변해 민의에 충실한 분을 공천해야 할 대변인 또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관위 모두가 저부터 치열한 고민을 통해 국민께서 요구하시는 공정, 정의와 같은 가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