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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조국, 양심있게 내려왔어야…딸이 부모 잘못 만나 고생”
지난해 8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서 홍보 강의
“남편, 정권에 배신당했다” 등 새 녹취록 공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발언이 담긴 새로운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촬영기사 이명수 씨가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른바 ‘홍보 강의’ 중 일부다.

25일 KBS는 지난해 8월 30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씨의 홍보 강의 중 이씨와 김씨의 발언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일부를 보도했다. 녹음은 앞서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음’과는 별개의 것으로,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날 이뤄졌다.

이씨는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 및 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 등을 조언하기 위해 김씨의 요청을 받고 강의를 했고, 강의에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1명, 김씨 수행비서 2명, 윤 후보 캠프 관계자 2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기자 강의가 시작되기 전 “약을 먹어서 조금만 있다가 일어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실제로 두 시간쯤 지나고서야 강의에 합류했다. 매체는 이후 김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진영 논리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비치는 등 약 30분 동안 대화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라며 “나는 딸(조민) 저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서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며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든가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강의에서 논란이 됐던 윤 후보의 ‘쩍벌’ 자세를 지적하는가 하면 당시 캠프 총괄실장을 맡고 있던 장제원 의원을 잘 활용하라거나, 김씨에게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수행비서 있으니 사진 찍어가지고 인스타에 올리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

김씨는 강의가 끝난 후 이씨에게 만남을 비밀로 해달라고 말한 뒤 105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며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라고 사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김씨의 돈 봉투를 두고는 부정청탁금지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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