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청년센터 다온나그래에서 열린 '청년 곁에 국민의힘' 행사에서 지역 청년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부인하며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때 막판에 오세훈 당시 후보를 '생태탕 의혹'으로 공격했다"며 "그런 일이 대선에서 벌어지면 산술합보다 못한 일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채널A에 출연해 "단일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단일화를 했을 때 안 후보가 갖는 지지율의 대부분이 우리에게 이전되지 않는다"며 "일부 조사에선 거의 반반 찢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반이 가고, 우리 후보에게 반이 가는 조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지지율이 가면 단일화 효과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설 전후 등판설을 놓곤 "후보의 배우자가 통상적인, 다른 후보의 배우자가 하는 정도의 활동은 해도 관계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다만 너무 기획된 활동처럼 보이는 것은 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씨의 사과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계선상으로 선대본부 내 구체적인 일정이나 이런 게 논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씨의 향후 일정에는 "전적으로 후보자와 배우자가 논의를 해 어떻게 하는 게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되는 방식일지 결정해 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를 놓곤 "지난 일주일에 거쳐 많은 이목과 관심을 끌었으나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결국 야당 후보 배우자를 공격하며 도덕성도 아니고, 주술이나 무술 식으로 프레임 전쟁을 시작하는 게 굉장히 비열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또 "저희도 이 후보 본인에 대해 공세할 게 없겠는가. 이 후보 배우자에 대해서도 여러 지적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런 프레임 전쟁으로 끌고 가려고만 하는 게 여당치고는 좀 이상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 사이 갈등에 대해선 "사실 홍 의원도 인사 추천이었지만 '꼭 해달라, 강제한다'는 의미도 아니었다"며 "정치적 시한으로 설 전에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당에서 나온다"고 했다.

나아가 "방송에 들어오기 직전에도 (홍 의원과)말씀을 나누고 왔다"며 "홍 의원은 본인이 선거에 참여해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윤 후보와 소통했고, 큰 선거를 앞두고 인사 추천 상황은 두 지도자가 만났을 때 이례적인 주제는 아니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외부에 노출되면서 홍 의원이 사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으로 비춰져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