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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황교안, 전자개표 말고 수개표?…민주주의 부정하나"
이경 대변인 "퇴행적 발언에 국민 어리둥절" 비판
이준석 향해 "언제까지 두고 보기만 할 심산이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부정선거와의 전쟁선포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전자개표'가 아닌 '수(手)개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교안 전 대표가 광주에서 부정선거 방지를 외치며 사전투표를 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 전자 개표를 배제하고 수(手) 개표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퇴행적인 발언을 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과연 대한민국의 전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불과 2주 전 황교안 전 대표는 느닷없이 ‘부정선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일주일 전에는 ‘부정선거 방지 국민연합’이라는 조직을 발족했다. 한결같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황교안 전 대표의 발언과 행동에 국민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황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에도 '저들에게는 정권을 뺏기지 않을 부정선거라는 비밀병기가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반복했다"며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부정선거’라 단정하고 몰아가는 비열한 행동이다. 미래의 선거 결과까지도 무조건 ‘승복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몰아 세웠다.

이 대변인은 황 전 대표뿐만 아니라 ‘투표지 분류기 의혹’을 제기한 박대출 의원, 2020년 미국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민경욱 전 의원, ‘2020년 총선 재검표’를 주장한 김민전 교수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성취한 높은 시민의식과 민주주의를 얕잡아 보는 것인지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음모론’만 내세웁니다. 틈만 나면 국민의 정치 불신만 조장하려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부정선거 주장에 '보수의 악성종양 같은 문제, 음모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말만 앞설 뿐, 국민의힘은 황교안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음모론을 주장하도록 방치한 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부정을 언제까지 두고 보기만 할 심산이냐"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단호히 단절해야 된다'라 했던 스스로의 발언을 무겁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지난 22일 광주를 찾아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사전투표 아닌 현장투표 필요성과 전자개표가 아닌 수개표 진행을 촉구했다.

황 전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있는데 특히 가장 중요한 선거 정의가 무너져 자유민주주의가 부정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선거법 개정이지만, 꿀맛을 본 문재인 정권이 부정선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 개정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사전투표를 하지 말고 현장 투표에 나서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면 부정선거의 조작 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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