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재명 7인회 "임명직 일체 안 맡겠다"…기득권 내려놓기 신호탄? [종합]
정성호·김영진 등 李후보 최측근 그룹 '7인회'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 일체 안 맡겠다" 선언
민주당 내 '기득권 내려놓기' 선언 신호탄 되나
정성호, '86그룹 용퇴론'엔 "잘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이 민주당 어떻게 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최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여의도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들이 24일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이 후보가 지지율 정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 내 '기득권 내려놓기'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7인회 좌장으로 꼽히는 4선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오늘 저희 7명은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7인회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이다.

정 의원은 먼저 "향후 5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정부 내각과 보궐·지방선거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권력 다툼을 벌이는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도 전에 이미 정권을 가져온 양 오만한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을 부르짖는 민주당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민주당 정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고,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운영 세력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며 "보수·진보의 진영을 넘어, 내편·네편 편가르기를 넘어, 지역을 넘어, 오직 능력과 성실함을 기준으로 선택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저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어,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정 의원은 또 "국민 한 분 한 분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머리로 고민하는 이재명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 운영을 하게 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시에 저희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와 대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요구하고,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하겠다"고도 했다. 7인회를 시작으로 당내 세력들의 '기득권 내려놓기' 선언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계파와 가치를 넘어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자"며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 실망과 불신을 희망과 기대로 바꾸겠다. 남은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최근 당내 '586그룹 용퇴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제가 그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기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국민들이 민주당 어떻게 바라보는지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지않은 국민들이 민주당이 이미 기득권화돼있지 않느냐고 의심하고 있고 일부 그렇게 비춰온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 당이 국민앞에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박스권에 맴도는 이 후보 지지율이 이번 선언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와 함께 대선을 준비해온 지난 2020년 초반부터 늘 '우리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 선택 받는다면 일체의 임명직이나 특권 자리 요구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당내 경선 과정이나 그 외의 과정에서 백의종군 하는 자세를 해온 연장선상이지 갑자기 지지율 떨어졌다고 이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후보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후보와 전혀 소통 없었다. 말씀드린 바 없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