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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빌리고 ‘잘 갚게’ 서비스…신규대출 3분의 1 ‘피우고’ 싶다”
이혜민·박홍민 핀다 공동대표
MAU 35만명…메이저 지방銀 수준
증시 상장 고려할 만큼 쾌속 성장
제휴 금융사 조만간 63개사로 확대
대출중개 노하우 쌓여 ‘해자’ 구축
보험약관 대출도 상반기 중 준비
핀다의 이혜민(왼쪽)·박홍민 공동대표. 대출 중개 서비스 플랫폼 핀다는 월 사용자수 35만명을 넘기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핀다 제공]

“2년 내 지금의 3배 이상 성장, 전체 대출에서 신규 대출건 중 1/3은 핀다에서 실행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핀다(FINDA)’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시중은행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돈을 빌리는 것도, 갚는 것도 전략이 된 때다. 흩어져있는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한 데 모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으로 빌리는 것을 도와주는 플랫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대출 1호 서비스 ‘핀다’는 온라인으로 대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출 패러다임을 바꿨다. 지난해 10월 창립 6주년 기념식에서 내건 핀다의 비전은 ‘은행을 모두 담는 은행 아닌 은행’이다. 성장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핀다’를 이끌고 있는 이혜민·박홍민 공동대표를 최근 서울 강남구 공유오피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공동 창업주기도 하다.

먼저 지난해 성장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물어보길 기다렸다. 작년 MAU가 두 배 이상 늘어 35만명이 됐다. 메이저 지방은행 수준 정도 된다. 우리는 대출중개서비스지만, 대출관리서비스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마이데이터 실행으로 잘 빌릴 뿐 아니라 잘 갚아나가는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충분히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 (박 대표)

은행 9%, 캐피탈 17%, 저축은행 30% 넘게 연계 대출 실적이 나온다. 시장이 최근 1~2년 새 엄청나게 커졌다. 지금 대출플랫폼의 1/3은 핀다가 점유하고 있다. 이를 전체 대출 중 신규대출로 확대하고 싶다.(이 대표)

성과가 좋으니 투자를 하려는 이도 많을 것 같다. JP모건도 최근 핀테크 경쟁을 위해 올해 기술부문에만 120억 달러(1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시리즈C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라운드 돌기가 정말 수월했다. 월 10~30% 성장세가 이어졌고, 심지어 사용자들로부터 “핀다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개인 투자 문의도 온다. 전략적으로 규모있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JP모건 말씀 주셨는데, 실제 JP모건이 해외투자자들과 한국 기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Korea Emerging Opportunities Call Series by JP Morgan)을 운영하고 있고 저희에게 연락도 온다. 해외에서 저희와 비슷한 스타트업 탈리, 크레딧카르마 같은 모델이 잘 성장하고 있고, 산업 이해도가 높다보니 그런 것 같다. (이 대표)

투자유치, 자본확충의 정점은 기업공개(IPO) 인데, 상장 계획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회원 유치가 우선이 아니라 재무 건전성이 중요하다. IPO는 목표가 아니고 수단이지만, 상장을 고려할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해 기쁘다.(박 대표)

다른 금융플랫폼에서도 대출중개라는 비슷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핀다의 경쟁력은.

거대 플랫폼은 접근성이 더 쉽고 좋아 여러 서비스를 써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은행이나 빅테크보다 핀다는 대출 이후의 상황까지 서비스하고픈 포커싱이 명확하다. 우리는 대출을 잘 받는 것 뿐 아니라 잘 갚기 위한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출을 사용하는 입장에선 서비스 질이 다르다.

핀다는 제휴 금융사가 현재 52개사, 계약돼 오픈을 앞둔 곳까지 63개사다. 우리 말고 타사도 대출중개에 나서면 생태계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당장 정부가 대출 시장에서 확대하고자 하는 고객층인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시장이 더 활성화될 거다. (이 대표)

서비스는 타 기술과 달리 모방이 쉽지 않나.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쉽게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대출을 중개하고 잘 갚게 하는 것은 전문성이 필요하고, 사용성을 높게 만들어야 한다는 허들이 있다. 금융기관이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기대가 안되는 경우가 많지 않는가.

전 그게 사용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용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편이었고, 오히려 일반 B2B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핀다는 대출 중개 플랫폼을 먼저 시작했고, 그로 인해 노하우를 많이 가졌다보니 ‘해자(垓字)’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이 대표)

그럼에도 대출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업계에선 핀다도 현재 버티컬 플랫폼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론 저희도 ‘대출 말고는 안해’ 이런 태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전망은 버티컬 서비스가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는데서 왔다고 본다. 커머스에서도 ‘마켓컬리’, ‘오늘의 집’처럼 버티컬 앱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출도 금융에 있어선 굉장히 큰 버티컬 서비스다. 시장도 매우 크고, 성장하고 있고,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들이 많다(박 대표)

미국 대비 한국의 금융버티컬 서비스는 5~10년 정도 뒤쳐져있고, 대출을 하는 금융기관과 인프라 결합, 프로세스 개선 및 전환, 상품 기획을 하는 측면에서 저희가 더 집중해서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대출시장이 무려 1800~2000조 규모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현금 흐름 관점에서 데이터를 연결하고 밸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 대표)

신용·자동차·P2P 등 대출커버리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추가로 확대되는 건가.

지금은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사업자 등으로 넓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비대면화되지 않은 상품 중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도 제공하려고 한다. 보험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보험약관대출도 상반기 중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

마이데이터 이후 대출관리서비스는 어떻게 고도화되나.

지금도 상환일정이나 갈아타기 서비스는 알림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다만 마이데이터 이전에는 신용정보사에서 스크래핑 방식으로 넘어와 데이터 가공시 시간이 걸리고 하루 뒤 넘어왔다. 작은 단위 금액은 데이터가 절사되는 경우도 있었다.

API 방식은 데이터 정확도의 아쉬움이 사라져서,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게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정보제공자의 안정성 문제가 있다보니, 오픈 베타로 열어두고, 안정성이 올라오기까지 기다리고 있다. (박 대표)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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