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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은 尹, 당선가능성은 李…이유는?
지지율은 李-尹 박빙 또는 尹 우위
당선가능성은 상대적으로 李 높아
전문가 “尹 지지율 불안 심리 반영”
“지지도의 후행 지표일 뿐” 분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여론조사상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지표의 괴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박빙’ 내지 윤 후보의 미세한 우위 흐름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 후보가 여전히 앞서거나 상대적으로 더 선전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선거를 수차례 치러본 이 후보의 지지율을 우리 국민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정치신인’인 윤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게 본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22일 진행된 서던포스트·CBS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34.0%)의 지지율은 윤 후보(32.5%)와 1.5%포인트 차에 불과한 접전 양상 이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41.5%)와 윤 후보(36.3%)의 격차가 5.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진 않았지만,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가 상당했던 것이다.

다른 여론조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 16~21일 진행된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에서 윤 후보(42.0%)는 이 후보(36.8%)를 지지율에선 5.2%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윤 후보(45.2%)와 이 후보(43.3%)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1.9%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 17~19일 진행된 전국지표조사(NBS) 역시 지지율은 이 후보(34%)와 윤 후보(33%)가 박빙이었지만,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40%)가 윤 후보(34%)를 6%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이 같은 두 지표 간 괴리는 이 후보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각종 악재에도 큰 부침 없이 지지율을 조금씩 올려왔다. 캠프도 ‘메가이슈’보다는 민생·정책 행보에 집중하며 ‘따박따박’ 득점을 올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40여일 동안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반면, 윤 후보는 같은 해 11월 후보 선출 이후 한 달 가량 높은 컨벤션 효과를 누렸지만, 당내 분열 등 혼란과 위기를 겪으며 연초 20%대까지 추락하는 대위기를 겪었다가 최근 들어서야 급반등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엎고 지지율이 회복했지만, 언제 어떤 변수로 또 흔들릴지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지지율에선 앞서지만 여전히 윤 후보가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심리적 지표”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이지, 실제 ‘윤석열로의 정권교체’를 동의하느냐는 사람은 그보다 적다는 것이고, 이 후보가 경제문제 역량 등 경쟁력 지표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고 향후 리스크도 윤 후보가 더 많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이 반영돼있다”고 설명했다.

‘당선 가능성’이 지지율보다 늦게 반영되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선가능성 문항은 속내를 감추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주변 분위기를 물어 객관성을 높이려는 기법”이라며 “지지율 추이보다 1~2주 뒤에 따라오는 후행 지표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흐름이 반영되면 당선 가능성도 뒤이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리얼미터), ±3.1%포인트(서던포스트, NBS)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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