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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北 밉긴 한데, 때리면 더 큰 피해…안보로 장난 치는 사람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정한 외교·평화정책”
尹 선제타격론엔 “국가 지도자가 해선 안될 일”
尹은 “민주당-북한 원팀…전쟁광 호도” 비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경기도 안성 명동거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좀 밉긴하다. 밉긴 한데 때리면 어떻게 되겠나. 더 크게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새해들어 탄도미사일 네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고, 최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더 크게 맞는 수가 있다. 때려서 기분이 좋을 수는 있는데 더 큰 피해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게 바로 외교다. 우리가 화가 난다고 화난 대로 하면 얼마나 쉽겠냐.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다 부서지고 죽고, 상대방은 더 많이 부서지고 많이 죽을 텐데 우리가 이긴들 그게 뭐가 좋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가장 하책이 싸워서 이기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그것이 진정한 외교이고 평화정책이고 실력”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군사합의를 해놓으니 매년 33번 발생하던 군사충돌이 3년간 1건 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이렇게 싸우지 않고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수원 테마거리에서 연설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 발언을 겨냥 “안보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을 자극해서 이기는 전쟁을 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가 이 멀쩡한 시기에 선제타격을 얘기하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냐”며 “갈등이 격화되고 불신이 쌓여서 나중에는 사소한 일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이것은 국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4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제타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한 발만 떨어져도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 있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선전매체인 ‘통일의메아리’가 자신을 향해 ‘후보 사퇴’를 거론한 데 대해 “북한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통일의메아리는 전날 남측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를 거론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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