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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생 90주년 맞은 백남준…대표작 ‘다다익선’ 다시 깨어난다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는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을 기리는 전시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다익선’(1988)도 다시 깨어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백남준 ‘다다익선’의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됐다.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서 2019년 9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 운전은 6개월간 총 3차례 진행된다. 하반기 본격적인 재가동을 목표로 1월 17일부터 3월 18일까지 평일에 1차로 실시한다. 먼저 오는 2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가동하며, 이후 2주 단위로 2시간씩 점차 확대,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8시간 가동한다. 2~3차 시험 운전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전체 브라운관(CRT) 모니터와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 중고품을 수급해 수리·교체했다. 총 1003대 중 손상된모니터 735대를 수리했고, 더이상 사용이 어려운 브라운관 모니터 268대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했다.

또 냉각시설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작품에 사용된 8가지의 영상도 디지털로 변환·복원하여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오래동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수명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 작품인 ‘다다익선’의 소장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여러 전문가, 기관과 협력하여 3개년 보존·복원을 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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