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모니터 낡아 'OFF' 했던 백남준作 다다익선…4년만 스위치 'ON'
막바지 복원 작업…국립현대미술관 "하반기 재가동"

시험운전 중인 백남준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비디오아트 선구자인 故 백남준(1932~2006)의 '다다익선'이 다시 켜진다. 고인의 비디어아트 작품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해당 작품이 4년 만에 다시 붉을 밝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기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친 후 이달부터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반기에 본격적인 재가동을 목표로 시험 운전에 나선다. 작품 수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 운영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은 모니터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 등으로 4년 전 가동을 전면 중단한 뒤 복원 작업을 진행해왔다.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다다익선'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건축 특성에 맞게 제작된 상징적인 작품이다. 6~25인치 크기의 브라운관(CRT) 모니터 1003대를 5층탑처럼 쌓아 올린 18.5m 높이 대작이다. 모니터에서는 한국 전통문화, 동서양 건축물 등의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전환된다.

사진은 시험 운전 중인 백남준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시험 운전은 6개월간 총 3차례 진행된다. 1차는 1~3월 평일에 실시한다. 먼저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가동하고, 이후 시간을 점차 확대해 3월 7~18일에는 하루 8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작업 중이다. 복원 작업은 작품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전체 브라운관 모니터와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거쳐 중고품을 구해 수리·교체했고, 더 사용하기 어려운 모니터는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디스플레이(LCD)로 바꿨다. 모니터 1003대 중 735대는 수리했고, 상단부 268대는 LCD로 교체했다.

또 냉각시설 등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작품에 사용된 8가지 영상도 디지털로 변환해 영구 보존을 도모했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