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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만 선불충전금 6000억원…쫓는 네이버페이, 달아나는 카카오페이
3분기 만에 27.6% 늘어
카카오페이 3841억원으로 1위
네이버페이 63.3%↑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간편결제를 위해 넣어두는 돈인 선불충전금 잔액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빅테크 3사만 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선불충전금은 1년도 안돼 30%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페이가 여전히 선두를 달렸지만 네이버페이 상승세가 무섭다. 토스는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 영향으로 선불충전금 잔액이 쪼그라들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빅테크 3사 선불충전금은 지난해 말 기준 5913억3600만원으로 공시됐다. 처음으로 동시에 공시가 이뤄진 지난해 1분기 말(4631억8400만원)과 비교해 27.6% 증가한 금액이다.

선불충전금 이용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자금융업자가 운영하는 선불전자지급 수단의 일 이용금액은 5811억7000만원으로 전기 대비 25.2%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 역시 2133만8000건으로 14.3% 늘었다.

빅테크 3사 중에 가장 큰 선불충전금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는 여전히 카카오페이다. 간편투자 등과 연계한 카카오페이머니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 2890억원에서 지난해 말 3841억원으로 32.9% 급증했다.

다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네이버페이가 카카오페이를 압도했다.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은 같은 기간 559억원에서 913억원으로 63.3%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로 운영되는 네이버페이 멤버십 서비스와 시너지를 냈고, 선불충전금을 충전해 결제를 진행할 경우 네이버 포인트 적립률을 높이는 방식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토스뱅크 출범과 네이버·카카오 보다 약한 결제 기능 등으로 선불충전금이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지난해 1분기 1181억원에서 지난해 말 1157억원으로 선불충전금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토스는 선불충전금 서비스인 토스머니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기도 하다. 토스머니로 환급을 제공하던 ‘토스머니 카드’도 지난해 말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토스머니는 현재 잔액이 남아있는 고객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잔액이 없는 고객은 토스 앱에서 토스머니에 접근할 수 없다.

선불충전금 분야에서는 유통업계 성장세도 무섭다. 이들은 자체 판매 채널을 바탕으로 선불충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쿠페이머니)와 SSG닷컴(SSG머니), 배달의민족(배민페이머니) 등이다. 특히 쿠팡은 플랫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선불충전금이 830억원을 웃돌고 있다.

각사는 선불충전금을 은행이나 보증기관 등에 신탁해 관리하고 있다. 예금자보호제도 가입 사각지대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금감원이 2020년 9월 발표한 ‘전금업자의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에 의해 소비자가 충전한 선불충전금과 업체의 고유재산을 구분하고, 선불충전금을 외부기관에 신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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