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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제현 뉴패러다임 대표 “창업, 페인킬러 파악 우선…사업모델 변경 두려워 말라”
새로운 영역 개척이 창업에 유리
마켓컬리 초기 투자 등 대표 성과
규제, 창업에 새로운 기회 될수도

창업기업 액셀러레이터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박제현 대표가 자사의 투자방침과 성공적 창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벤처투자가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명실공히 ‘제2의 벤처붐’이 불고 있다. 하지만 창업이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들이 겪는 시행착오는 무수히 많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대표 박제현)를 만나 창업에 성공하는 법을 들어봤다. 박제현 뉴패러다임 공동대표는 “창업자는 하고자 하는 사업이 시장에 존재하면 더 좋은 비타민인지, 아니면 향후 없어선 안될 페인킬러(진통제)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구축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자신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전자상거래나 배달플랫폼, 핀테크, 가상화폐 등 영역에서 유니콘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여러 기업이 이를 방증한다. 박 대표 역시 페인킬러 아이템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자기 비즈니스가 페인킬러라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많은데, 유니크한 솔루션이 없다면 성공까지 가기 힘들다”며 “이럴 경우 사업모델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20년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활약하며 굵직한 성과를 일궈낸 투자전문가다. 지금은 기업가치 4조원의 유니콘이 된 마켓컬리가 초기투자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 지금까지 약 1300억원의 직접 투자를 담당해 총 15개 기업을 상장사에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최근을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창업빅뱅시대'라고 표현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파괴적인 기술이 코로나19로 전 분야로 번져 새로운 산업패러다임이 열렸다고 말했다. ‘단군이래 가장 창업하기 좋은 시대’라는 말이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뉴패러다임은 2016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총 41개 기업에 투자를 했다. 이중 18개 사업에 후속투자가 이뤄졌고, A라운드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9곳. 이 중 3곳은 B라운드 투자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투자를 가속화해 매년 15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 핵심사업 육성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뉴패러다임은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 ‘아기유니콘 상장 투자조합’을 결성한다. 향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박 대표가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원칙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시장규모와 창업멤버. 시장 규모가 불확실한 아이템은 창업 이후 매출이나 성장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해당 분야의 전문가그룹이 창업한 케이스가 아닐 경우 서비스나 기술개발 속도가 쳐지게 돼 시장 안착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또 정부의 규제가 창업에는 되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시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법률서비스, 비대면 의료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규제가 폐지된 산업은 이미 대기업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 규제로 제한된 영역이 있어야만 스타트업이 그 시장을 빨리 장악하고, 갈등을 겪으며 새로운 시장질서가 마련된다”며 “시대적 흐름이 형성되면 그 규제는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게 되고 시장은 커진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박제현 대표가 자사 투자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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