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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 매수에 뜨거웠던 안성…연초 미분양 왜? [부동산360]
지난해 12월 분양도 간신히 2순위에서 마감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지난해 여름 6주 연속 1% 이상 상승할 정도로 기세가 뜨거웠던 안성 아파트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신규 아파트 미분양이 나오고,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 세력의 유입 둔화와 고분양가 논란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분양에 나섰던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나왔다. 2가지 타입의 84㎡ 914가구와 2가구의 148㎡ 중 148㎡만이 1대 1의 경쟁률로 분양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84㎡는 2순위 기타지역까지 가서도 절반이 넘는 580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JC 인근에서 본 모습 [연합]

이 같은 분양 흥행 실패는 불과 1달 전 분양에 나섰던 ‘안성 공도 스타허브 서희스타힐스’나 3달 전 분양한 ‘안성아양 흥화하브’ 때와는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안성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5%에서 1%를 넘나들던 10월에 분양한 ‘안성아양 흥화하브’는 모든 타입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또 12월 초 분양했던 ‘안성 공도 스타허브 서희스타힐스’는 4가지 타입 중 3가지 타입에서 안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만으로도 분양을 마감했다. 나머지 1개 타입도 1순위 기타지역에서 6.4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안성 분양 시장의 냉각은 기존 아파트 가격의 변화와도 맞물려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안성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8.3%로 경기도 전체 평균 28.3%를 1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경기도 내에서 안성시보다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른 곳은 동두천, 오산 두 곳 뿐이다.

인근 오산과 평택, 화성 등이 30%이상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안성이 주목받은 결과다.

하지만 안성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11월 하순부터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11월 29일 기준 KB부동산 조사에서 주간 가격 상승률이 0.09%로 전주 0.50%의 5분의1로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안성 아파트 매매가는 주간 상승률이 0.2% 미만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성 아파트 시장의 급냉 원인으로 정부의 대출 축소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저가 매수세의 둔화, 그리고 최근 분양한 일부 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이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미분양이 속출한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230만원 정도다. 전용 84㎡가 채당 4억2000만원 안팎인 셈이다. 2018년 완공한 안성아양시티프라디움 112㎡의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의 한 중개사는 “지난해 유행했던 공시가격 1억 미만 아파트 투자도 금리인상과 정부단속 방침 등으로 한 풀 꺾인 모습”이라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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