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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개인화 서비스로 사용자에 편익…금융사 한가운데서 핀테크 외치다
장재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셀장
2018년 설립, AI·챗봇 집중 연구
금융권 1호 공인전자문서센터도
장재호 하나금융융합기술원 CV&NLP 셀장

금융사의 일원이긴 하지만 전통 금융보다는 핀테크에 가깝다. 하나금융 IT 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독립법인에서 출발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이야기다.

이 조직은 하나금융의 디지털 혁신(DT)을 위한 신기술 연구를 도맡는다. 금융권에서 DT를 목적으로 별도 팀을 만든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센터를 세워 연구에 매진하는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이곳에서 컴퓨터 비저닝과 자연어 처리를 담당하는 장재호 CV&NLP 셀장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에서 만났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어떻게 구성돼있고, CV&NLP 셀에서는 무엇을 하나?

▶센터는 총 60여명이 근무하며 모두 개발자다. CV&NLP 셀은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컴퓨터 비저닝과 챗봇 개발에 필수적인 자연어처리를 연구한다. 컴퓨터 비저닝은 일상에 보이는 것을 컴퓨터에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금융권 화두인 ESG와도 연관된다. 금융권에서 활용하는 문서의 대부분이 글자인데 이를 파일화해 배포하면 종이 사용도 줄어들고 보관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

챗봇 ‘하이(HAI)’ 개발 역시 우리 셀에서 담당한다. 챗봇에 사용자 질문에 답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기능 대화’와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한 ‘일상 대화’가 적절히 융합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16명으로 구성된 셀에서 문과인 언어학과 출신도 2명이나 소속돼있다.

-AI가 은행원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영업점 폐쇄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해 진행되는 중이다. 현재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왔나?

▶시기는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1~2년 안에 일상대화와 기능대화를 적절히 접목한 기술이 스타트업 등에서 발표는 가능하리라고 본다. 문제는 제품을 탑재하는 것이다. 그보다 훨씬 더 시간이 필요해 고도화된 챗봇은 3~5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

AI 은행원의 경우 챗봇보다 기술이 더 필요하다. 챗봇은 자연어 처리만 있으면 됐던건데, 소위 ‘콜봇’은 음성이 붙는다. 여기에 사람까지 보여야하니 얼굴 합성같은 컴퓨터 비전 기술도 필요해진다. 예전에는 전혀 다른 분야였던 것들이 계속 융합이돼야 사람들이 만족하는 완성품으로 나타난다. 사실 이걸 고르게 아우르는 전문가는 아예 없어 완성된 AI 은행원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편의점과 제휴하는 등 영업점 축소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DT와 연계해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 CU와 제휴를 맺고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을 열었다.

-금융 기술을 연구하면서 특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 또는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마이데이터가 가장 큰 화두다. 최근 서비스들이 막 출시를 시작하면서 아직은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한 면도 있지만 세상에 의미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더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면 사용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면서 항상 “그걸 만들어서 뭐할건데?”를 강조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연구를 하다보면 그냥 기술을 내놓는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데 궁극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 점을 늘 유의해가면서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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