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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도 오르는 고진영의 2022년 화두…코다, 메이저, 400만달러
내일(12일) 美 출국…팜스프링스에서 동계훈련
코다와 세계랭킹 경쟁, 3년 만의 메이저우승 사냥
오초아 이후 첫 시즌상금 400만달러 도전
고진영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고진영(27)의 새해는 이제 시작이다. 스스로 “대반전의 해”라고 2021년을 돌아본 그가 2022년 새해 더욱 완벽한 시즌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딘다.

고진영은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2022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준비에 돌입한다.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한달여간 동계훈련을 할 계획이다. 시즌 첫 출전 대회는 3월 첫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유력하다.

2022년 고진영의 행보에서 눈여겨볼 키워드는 넬리 코다(미국)와 경쟁, 메이저 우승, 그리고 시즌 상금 400만 달러 돌파다.

이미 현지 언론들은 고진영과 코다의 라이벌전 ‘시즌2’를 예고했다. 골프위크는 ‘2022 시즌 놓칠 수 없는 5가지’에서 고진영과 코다의 대결을 첫번째로 꼽으며 “고진영은 놀라울 정도로 꾸준함을 지녔다. 안니카 소렌스탐 같은 걸출함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특히 코다가 지난해 6월 불붙인 세계랭킹 1위 경쟁은 지금도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10일자 세계랭킹에서 코다는 11월 초부터 두 달 넘게 1위를 지키고 있고, 2위 고진영이 0.08점 차로 바짝 좇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25일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지만 2주 만에 다시 코다에 내줬다. 고진영은 “코다의 경기력이 워낙 탄탄해 다시 1위를 오르려면 조금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1위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진영과 넬리 코다 [게티이미지]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갈증도 씻을 때가 됐다. 고진영은 투어 데뷔 2년차인 2019년 4월 ANA 인스퍼리에션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그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고진영은 올해 3년 만의 타이틀을 노린다.

해외 언론은 일찌감치 올시즌 고진영의 메이저 우승을 점쳤다. 미국 골프채널이 전문가 3인의 전망을 인용해 올해 메이저퀸 후보를 예측했는데, 고진영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위민스 오픈 등 3개 대회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BBC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고진영을 낙점했다.

메이저 우승이 절실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다.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는 각각 1점씩 주어지는 데 반해 메이저 우승은 2점이 부여된다. 고진영은 통산 12승(메이저 2승)에 올해의 선수 2회, 베어트로피 1회 수상으로 벌써 17점이나 확보했다. 4년밖에 뛰지 않아 입회 조건(투어 활동 10년에 27점) 충족까지 한참 남았지만,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면 포인트는 금세 쌓일 수 있다. 한국 선수중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박세리와 박인비 둘 뿐이다.

시즌 상금 400만달러도 고진영이 노려볼 만하다. LPGA 역사상 한 시즌 400만 달러 이상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436만4994달러·멕시코) 뿐이다. 역대 2위가 바로 지난해 고진영이 기록한 350만 2161달러다.

판은 조성됐다. LPGA 투어 총상금이 크게 증액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기 때문이다. US여자오픈 총상금이 지난해 550만달러에서 올해 10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위민스 오픈,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들이 상금을 대폭 올렸다. 고진영이 14년 간 아무도 넘지 못한 마의 400만달러 벽을 깨고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지 관심이다.

지난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시즌 최다승(5승)까지 휩쓴 고진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체력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돌아보고 동계훈련 때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올해도 꾸준함을 무기로 다시한번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VOA 클래식서 시즌 첫승을 차지할 당시 고진영 [게티이미지]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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