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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로 넷플릭스 상대 되겠어?” ‘존재감’ 없는 애플TV 야심작 통할까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에 출연하는 배우 이민호(완쪽), 정은채(오른쪽). [각 배우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름값 못하는 애플TV+ 비장의 무기?”

애플을 등에 업은 애플TV+가 한국에 상륙했지만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콘텐츠는 물론 영화 ‘기생충’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선균을 주연으로 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 브레인(DR.브레인)’마저 흥행에 실패했다.

월 6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넷플릭스 등 기존 OTT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 부족, 투자비용, 제한된 운영체제(OS) 등이 애플TV의 약점으로 꼽힌다.

애플이라는 이름값을 전혀 못하고 있는 애플TV가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올 애플TV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파친코’로 넷플릭스 천하에서 존재감을 내세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TV는 올해 상반기 배우 이민호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를 공개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에 건너간 재일교포의 고된 삶에 대해 다룬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민호 외에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출연할 예정이며, 정은채, 김민하 등도 함께 캐스팅됐다.

회당 제작비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크라운’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크라운의 회당 제작비는 우리 돈 약 95억원 상당. 파친코가 총 8부작으로 예정된 것을 상기하면 파친코의 전체 제작비는 약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애플TV 4K 안의 B tv 앱. [SKB 제공]

업계 관계자는 “‘파친코’ 원작이 2017년 뉴욕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바 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매혹적인 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며 “서양인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안드로이드, iOS 이용자 모두가 접근 가능한 넷플릭스, 티빙 등 경쟁 업체와 달리, 애플TV는 안드로이드 유저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별도 구매 셋톱박스 가격이 20만원대 고가인 점도 진입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설상가상 인지도를 높일 만한 국내 콘텐츠도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상륙과 동시에 공개한 이선균 주연의 닥터브레인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흥행작을 쏟아내 유료 가입자 증대 효과를 누린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굳건한 만큼 애플TV가 한국에서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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