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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격대출, 문 열자마자 한도 소진 ‘5분컷’
해마다 ‘오픈런’ 되풀이, 왜?
우리·농협銀 대출 재개 첫날 소진
사전신청에 집단대출 수요 커
수요 증가불구 공급은 크게 줄여
농협은 1/3, 삼성생명은 1/2토막

새해 들어 금융사별로 막혔던 가계대출이 재개된 가운데, 우리은행 적격대출이 판매를 재개한 첫 날 곧바로 1월 한도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로 금리 등 조건이 좋은 적격대출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배정된 한도(공급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2년 영업을 시작한 첫 날인 3일 적격대출 1월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총액은 약 3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말부터 미리 신청을 받은 데다, 집단대출로 큰 금액이 대출되면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적격대출을 중단했다가 올해 재개한 농협은행 역시 1분기 부여받은 한도가 하루만에 소진됐다. 농협은행이 부여받은 한도는 이전에 비해 3분의1로 줄어든것으로 알려졌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은행이나 보험사를 통해 공급하는 정책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품이다. 주금공은 금융사별로 매 분기 한도를 새로 부여하는데, 금융사 자체적으로 이를 월별 혹은 분기별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월별로 나눠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2월에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분기별로 관리를 하면 1월에 한도가 모두 소진돼 2·3월에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가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월별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적격대출이 일찍 소진되는 것은 해마다 반복돼 온 일이다. ‘오픈런’(Open Run·물건을 사기 위해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간다는 뜻), ‘5분컷’(5분만에 소진된다는 뜻)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무주택자 혹은 이주를 하려는 1주택자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받을 수 있어서다.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다른 정책모기지보다는 소득 및 주택가격 제한이나 대출한도 제한(표 참고)이 덜하다. 청년, 신혼부부는 40년 만기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월별 상환부담도 낮다.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만큼 인기가 더 높아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주금공이 공급 규모를 크게 줄여 조기 소진 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배정받은 한도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적격대출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도 이전 분기에 비해 반토막난 50억원 정도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아직 한도가 남아있으며, 하나은행은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주금공은 올해 적격대출 등 정책모기지 공급 목표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급목표는 37조원(적격대출 8조원 포함)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정책모기지는 지난해에 비해 약간 줄어든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라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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