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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능률·생산성 더 높다” 산업계 ‘주 4일제’ 확산
에듀윌·휴넷 등 4일제 전면 시행
SKT·카겜·우형 등은 4.5일제 도입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주 4일 근무제를 화두로 던진 가운데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차츰 나오고 있다. 근무시간은 줄지만 오히려 업무능률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입증돼 도입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듀윌·휴넷 등 주 4일제=교육기업 에듀월은 지난 2019년부터 주 4일제를 시행 중. 최근 광고를 통해 ‘주 4일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많은 취준생들이 입사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공약으로 주 4일제를 발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최근 에듀윌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평생교육기업 휴넷은 이달부터 주 4일제를 도입, 주 32시간에 들어간다. 2019년 말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했으며, 2년만에 주 4일로 확대했다.

휴넷의 주 4일제는 직원들이 일주일 중 하루를 자유롭게 선택해 쉬는 형태로 시행된다. 회사 측은 “지난 2년간 주 4.5일제 및 재택근무를 했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직원행복을 최우선에 둔 제도들이 업무몰입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KT '해피프라이데이', 카겜 '놀금' 격주 시행=전면 주 4일제는 아니지만 ‘부분 4일’을 시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매월 셋쨋주 금요일에 쉬는 '해피프라이데이'를 실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 앞서 주 4일제를 선제 도입할 수 있었던 건 AI와 클라우드로 업무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근무계획을 수립하는 ‘디자인 유어 워크&타임’을 도입해 2주 80시간 근무를 정착시켜 왔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월부터 월 1회 놀금(노는 금요일)을 격주로 확대했다. 놀금이 직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업무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격주로 확대한 것.

의류기업 그리티도 올해부터 주 4.5일 근무에 들어간다. 2017년부터 단축근무제를 도입해 시범 운영했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유연근무제를 기존대로 운영하면서 올해부터는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제’를 새로 도입해 주 4.5일제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늦추는 주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범준 우형 대표는 최근 송년행사에서 “내년부터 주 32시간 근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2017년부터 주 35시간제를 도입한 우형은 내년부터 월요일에는 오후 1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 화~금에는 지금보다 30분 일찍 퇴근한다. 우형 측은 “근무시간을 줄여도 업무효율에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돼 조금 더 줄여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IT서비스 기업 이호스트ICT도 새해부터 주 4일제를 부분 도입한다. 월 1회 주4일제를 시행하게 된다. 이 회사 김철민 대표는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확립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축근무가 늘어나는 이유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근무시간과 생산성이 무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주 5일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과거보다 근무시간이 줄었지만 생산성이나 업무효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며 “근무시간을 줄이면 재충전할 시간이 늘어 몰입도나 창의성이 일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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