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 식당 가이드’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의 입장 가능 여부를 표시한 식당 지도가 등장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상에는 ‘미접종 식당 가이드’라는 제목의 홈페이지가 공개됐다.
홈페이지에는 백신 미접종자의 입장을 반긴 ‘친절식당’과 입장을 거부한 ‘거부식당’의 위치와 정보가 표시된 지도, 해당 식당들의 상호와 주소를 구체적으로 표기한 리스트가 함께 공개돼 있다.
개발자는 “최근 강화된 방역패스 정책으로 우리 사회가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는 것 같다”며 “저를 포함해 미접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미접종 식당 가이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홈페이지를 소개했다.
27일 오후 12시 기준 미접종자 관련 정보가 공유된 식당은 약 520곳. 누리꾼들이 가게의 상호와 주소, 미접종자 거부 여부 등을 직접 입력해 공유하는 방식이라 관련 정보는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실제 식당 이용 전 해당 정보가 맞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한 대형 포털사이트에 ‘미접종자 차별 가게 공유’(현 비접종 차별 업장) 카페가 개설된 바 있다.
운영자는 ‘백신 강요와 방역 패스의 부당함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비접종자들이 부당하게 문전박대 당하는 불쾌한 경험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고 밝혔으며, 비접종자 거부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7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해당 인터넷 카페 측은 “(거짓 제보로) 억울한 가게가 나오면 절대 안 된다”며 ‘가게를 방문하지 않았으면서 별점·전화 테러’ ‘가게 SNS에 악플 남기기’ 등 비도덕적이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혼자 입장하거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식당과 카페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거리두기 강화 이후 일부 업체에서 미접종자 출입을 아예 거부하면서 이같은 정보 공유가 활발해 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누리꾼은 “미접종자라 어딜 갈 때마다 부담이었는데 도움 많이 된다” “미접종 (방문 가능) 식당이 결국 장사가 더 잘 될 것”이라며 환영했으나, 일각에서는 “거짓 정보로 피해 입는 자영업자 생길 듯” “반대로 저거 보고 일부러 피해 다니는 사람도 있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거부식당이 더 많다는게 팩트” “음성확인서로 못들어가게 하는 업장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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