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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신세계로부터’, 게임예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거제 외도 보타니아라는 섬 전체를 통째로 빌려 진행된 새로운 게임예능 ‘신세계로부터’가 지난 11월 20일 공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신세계로부터’는 코로나19로 답답한 시청자들을 탁 트인 야외로 안내한다. 역시 섬은 현실세계에서 동떨어져 지낼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이다.

공간 전체가 정원과 수목원으로 가꾸어져 있는 섬에서 펼쳐지다 보니 마치 유럽이나 동남아 섬의 리조트에 온 것 같다. 멤버들의 방은 각자의 드림하우스로 꾸며졌다. 그래서인지 ‘신세계로부터’에서의 게임은 게임 속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신세계로부터’는 누구나 꿈꾸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이승기, 은지원, 김희철, 조보아, 박나래, 카이 등 여섯 명의 예능인들이 가상의 세계로 초대돼 미스터리한 일부터 마치 영화 혹은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여섯 멤버들의 꾸밈없는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등 인기예능을 연출한 게임예능의 대가 조효진 PD가 선보인 콘텐츠답게, 게임 종합상자 같은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에서의 생활을 위해 여섯 멤버들에게는 화폐 단위를 ‘냥’으로 하는 기본 자금 1억냥이 지급된다. 이 때부터 자금을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과 기회가 제공되는 게임의 시작이다. 이들이 펼치는 신세계에서의 다이나믹한 모험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6일간의 기간이 지나 섬에서 나갈 때 이 돈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이들은 게임 머니를 확보하기 위해 섬 곳곳에 숨겨진 박스를 찾아다니며 스마트폰에다 게임머니를 채워 넣기 위해 때로는 연대를 하지만 배신도 서슴치 않는다.

정공법만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을 2시간 전으로 리셋할 수 있는 타임리프권, 7억냥을 확보할 수 있는 메가 복권 등을 잘 활용하면 ‘머니’ 순위를 껑충 올릴 수도 있다.

새벽 3~4시에 떨어진 운석을 차지하면 8억냥을 차지하는데, 카이는 이 기회를 확보해 부자 대열에 먼저 올라간다. ‘그림자 상점’이라는 신비로운 거래소를 이용해 아이템을 구매하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예능고수인 이승기와 김희철은 연합과 배신이 난무하는 신세계에서 게임에서의 변수로 초반에 ‘춘삼브라더스’가 돼버린다. 예능에서는 드문 일이다. 조보아와 카이가 처음에는 예능 초보의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능 고수들을 가지고 노는 무서운 성장속도와 반전 매력을 보여준 것도 관전 포인트다.

4화부터 펼쳐진, 신세계의 땅을 사고 파는 ‘웰컴 투 부동산 전쟁’도 흥미진진하다. 박나래는 풍부한 정보력으로 땅을 매매, 매각하는 전략으로 가장 큰 시세 차익을 내며, 부동산 부자로 떠올랐다. 자신이 구매한 땅에 대해서는 좋은 정보를 흘려 땅값을 오르게 하고, 다른 사람의 땅에 대해서는 뱀을 풀어 시세를 하락시킬 수도 있다.

6화에서는 오류로 모든 CCTV가 고장난 신세계에는 서로의 자산을 맞바꿀 수 있는 ‘CCTV ON&OFF’ 미션이 주어져 멤버들을 긴장시켰다. 과반수의 CCTV가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에 따라 냥 보유 상위권 1위와 하위권 1위의 잔고가 바뀔 수 있어 CCTV 추격전이 숨가쁘게 전개돼 재미를 주었다.

육지로 나가는 마지막날도 편안하게 지낼 시간은 없다. 제작진은 멤버들을 느슨하게 놔둘 사람들이 아니다. 초중반까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이승기가 마지막에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타임리프 부작용으로 DAY6가 시간 틈새로 사라져버려, 흩어져 버린 시간이 담긴 타임스톤을 모아 합이 24가 되면 6번째 날로 돌아갈 수 있는 미션이다.

이승기는 가장 먼저 이 미션을 성공시키며, 첫번째로 육지로 나와 환전기에서 다음 사람이 가진 ‘냥’의 환전율을 줄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늦게 나올수록 돈이 적어진다. 끝나는 순간까지 게임의 진수를 맛보도록 한 것이다. '신세계로부터'가 이 돈을 이월시킬지, 환전할지를 멤버 스스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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