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는 데 그쳐 올해 4% 성장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및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뛰어야 올해 연간 성장률 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4%에 못 미치고 내년에는 2%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9%, 내년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LG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3.3%,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특수로 급증했던 글로벌 내구재, 비대면 IT 수요의 증가 속도가 내년에는 낮아져 수출이 주도하는 성장세가 약해질 것"이라며 "2023년 이후에는 2% 내외의 낮은 성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방역 규제가 수시로 재개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위기 대응 보조금 지급도 사라지면서 수요가 점차 서비스 부문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는 국내 경기 상승을 주도했던 수출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는 각각 2.4%, 2.2%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고용은 공급보다는 수요 관련 지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관측했다. 음식·숙박, 도·소매 등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전통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이 확대될 여지가 크지만, 대면 활동 확대가 제한적이고 무인기 도입 경향이 뚜렷해 고용이 내년 중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연구원은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의 경우 이미 진행되고 있던 고 용감소 추세가 수요 둔화로 인해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면서 내년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36만명)보다 다소 줄어든 28만명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5.8%에서 내년 3.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내년 상반기 116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국내 성장률이 둔화하고 주요국들의 긴축 기조가 본격화하며 다소 상승한 117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