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李 ‘아이언맨’ vs 尹 ‘우산’ 벽화배틀 재투표…패배시 삭제
난해한 투표 방법 등 형평성 문제 제기돼
10일 오후 4시께 재투표 실시
‘닌볼트’ ‘탱크시’ 모두 투표 결과에 승복할 예정
“결과 나오는 대로 이른 시일내로 그림 지울 것”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홍길동 중고서점 외벽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빗댄 그림이 그려져 있다.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서울 종로구 관철동 홍길동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벽화를 두고 지난 8일까지 진행된 ‘아트배틀’ 투표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기존 투표를 무효 처리하고 10일부터 재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아트벽화대회를 기획한 김민호 문화·예술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 대표는 1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아트배틀 투표에서 형평성 이슈가 불거졌다”며 “오늘(10일) 오후 4시께 투표를 시작해 이달 23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투표에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좋아요’ ‘싫어요’ 등을 누르는 방식으로 투표를 실시했는데 실제 투표방법이 난해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벽화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시작한 배틀이었는데, 너무 급박하게 준비해 부족한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예술가들의 삶과 표현의 자유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나 꽃을 피우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투표를 주관한 미술 아카이브 플랫폼 아티파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벽화를 두고 투표를 실시했다. 아티파이에 따르면 참여자는 아티파이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뒤 선호하는 작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번 투표는 NF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아트 저작권 등록, 관리, 공모, 홍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 플레이스인 밍글민트에서 진행한다. 아울러 지난 투표 진행 당시에도 공고했던 것처럼 두 작품은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 NFT(대체불가토큰)로 제작된다. 이현종 밍글민트 대표는 “얼마 전 ‘김부선 벽화’로 알려진 그림의 경우, 김부선씨 본인의 3회 방문을 통해 원본 자체가 완전히 훼손됐다”며 “벽화의 경우 원본 훼손의 우려와 보관의 어려움 때문에 NFT를 통한 작품 보존 및 가치 확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투표에서 패배한 작가의 작품은 지워진다. 승리한 작가의 작품은 투표 결과 이후 2주간 외벽에 보존될 계획이다.

닌볼트 작가의 그림에는 이 후보의 얼굴을 영화 ‘어벤져스’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장착한 영웅 ‘아이언맨’의 모습에 덧씌우는 방식으로 그를 오마주했다. 탱크시 작가는 팔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눈을 먹으려는 소년에게 빨간 우산을 씌워주려고 다가가는 윤 후보의 모습을 그렸다. 땅바닥에는 파란 우산이 구겨진 채 떨어져 있다.

한편 이번 ‘아트배틀’에 참여한 탱크시, 닌볼트 작가 모두 승패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투표에서 패배할 시 이른 시일 내에 자신들의 벽화를 지울 계획이다. 닌볼트 작가는 “다가오는 재투표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투표 결과에 따라 패배하게 되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지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닌볼트 작가 역시 “앞서 투표에서 패배하게 되면 그림을 지울 것이라고 공언했기에, 결과가 나오는 당일이나 이른 시일 내에 그림을 지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