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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조카 손에 아내·딸 다 잃은 유족, 1억원 손해배상청구
유족, 李 ‘데이트 폭력’ 지칭…정신적 고통받아
이수정, “李의 심신미약 주장, 윤 캠프 합류 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유족이 피해자가 이 후보의 ‘데이트 폭력’ 발언으로 피해를 봤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6년 이 후보 조카에게 배우자와 딸이 살해당한 유족 A 씨가 이날 이 후보를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당시 가장이었던 A 씨 역시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소장에서 이 후보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카의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 씨는 2006년 5월 8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A씨의 자택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의 배우자와 딸을 살해했다. A씨는 김씨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취하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고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달 24일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이 살해당한 살인사건을 상대적으로 가벼운 어감의 '데이트 폭력'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헤럴드경제DB]

이 후보의 '데이트폭력' 발언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부추기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모닝라이브’에 출연해 “이 후보가 사귀던 여성과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 두 명을 이렇게 변호했다는 것을 보고 ‘이 후보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언급한 살인범 두 명 중 한 명이 이 후보의 조카다.

그는 “이 후보의 조카는 사귀던 여성을 찾아가 그 어머니까지 각 20번씩 칼로 찔러 살해한 인물”이라며 “이건 우발적인 범죄나 심신미약 상태에서 벌인 범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하고 술 마시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라는 논리를 펴서 감경을 받아냈다”며 “술 마시고 심신미약이 돼서 사람 죽이면 감경을 받을 수 있다는 변론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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