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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 투자’한 플랫폼기업들 줄줄이 IPO
모빌리티·이커머스 기대 높아
CJ올리브영, 예상가치 4조 평가
쓱닷컴·카카오모빌리티도
대규모 투자차익 기대 분석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한 CJ올리브영, 쓱닷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동성이 떠받쳤던 주식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상황이지만, ‘플랫폼’ 기업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은 계속 유지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의 IPO 성패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도 PEF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들이 주식시장 잇따라 입성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더 확산되면서 이커머스·모빌리티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CJ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헬스&뷰티(H&B)스토어로 출발한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사태에 온·오프라인 통합 ‘옴니채널’ 전략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화장품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렸다. 업계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에서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 글랜우드PE로부터 4141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1조8360억원)와 비교, 최소 50%이상 불어날 것이란 얘기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사업을 총괄하는 쓱닷컴도 지난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에 시동을 걸었다. 쓱닷컴은 이마트가 2018년 말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물적 분할하며 설립됐다. 이후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 그룹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이 됐다.

마켓컬리보다 후발주자로 새벽배송에 뛰어들었으나,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갔고 신선식품 등 제품 다양화로 유통 공룡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쓱닷컴은 201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7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몸값을 3조3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0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그룹의 택시 및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잠시 중단했던 상장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난 9월 사업 확장전략과 관련, 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비판으로 상장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몸값은 6조원 이상으로 거론됐으나, 문제가 됐던 스마트 호출 폐지 등으로 사업 전략을 변경하며 당초 예상보다는 낮아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 2800억원, 영업손실 129억원의 실적에도 6조원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높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서다. 회사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칼라일그룹, 구글, ㈜LG, GS칼텍스, GS에너지 등을 주요 주주로 맞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도 빚어지며 공모주 시장 전망이 엇갈리지만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아 PE들이 투자한 곳들은 상장이 추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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