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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흥그룹, 대우건설 품었다…인수 본계약 완료
기업결합 심사 및 후속작업 본격 돌입
정창선 회장 “소통·협력 새 대우건설 도약”
건설그룹사 3위, 재계순위 20위권 부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고 국내 ‘빅 3’ 건설그룹으로 본격 도약한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주식 2억1093만1209주)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창선(왼쪽 세 번째) 중흥그룹 회장과 대우건설의 대주주 이대현(오른쪽 세 번째)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뒤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병철 KDB인베트스먼트 부대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정 중흥그룹 회장, 이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신진욱 BofA 메릴린치증권(BofA 서울지점) 대표. [중흥그룹 제공]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8월 주식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정밀 실사 등을 거쳐 본계약까지 마무리했다. 한두 달 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이뤄지고, 대금 납부까지 완료하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그룹사 기준으로 삼성, 현대차에 이어 ‘빅 3’ 건설그룹으로 자리 잡게 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중흥그룹 소속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각각 17위(2조585억원), 40위(1조1302억원)이며 대우건설은 5위(8조7290억원)다. 재계 순위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40위권(47위)에서 20위권(21위)으로 수직 상승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토목·플랜트·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중흥그룹은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대우건설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면서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대우건설이 재도약하려면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 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흥그룹은 이에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 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 개선 ▷핵심 가치(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 고양 ▷내부 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선별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을 철저히 관리해 탄탄한 영업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FI) 없이 인수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창출과 재투자 여력도 충분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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