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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 만취녀母 “딸 성장할 기회”…피해 가장 “우리가 거름이냐” 분노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산책로에서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 7월 아파트에서 산책을 하던 40대 가장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여성의 어머니가 딸을 두둔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40대 가장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신은 저와 아내, 중학교 3학년 아들, 7세의 딸의 명예와 자존심을 또 한 번 무참히 더럽히고 짓밟아 버렸다”며 한 유튜버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 문제 제기를 했다.

A씨는 “얼마 전 유튜버 OOO님과 통화한 내용을 듣고 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람 맞습니까? 정말 모정을 가장한 당신의 이기심과 선택적 공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5일 한 유튜버는 가해자 모친과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가해자 모친이 “(피해자) 아들을 때린 정확한 정황도 없고”,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빠져나갈 입구를 찾는데 계속 못 가게 잡고”, “이 기회가 어쩌면 딸이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등의 말을 하는 것이 포함됐다.

유튜버 '구제역'과 가해자 모친 통화 내용 일부 [구제역 유튜브 갈무리]

A씨는 가해자 모친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A씨는 딸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언급한 것에 대해 “가장 화가 나는 말”이라며 “우리가 당신들 거름이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A씨는 “변호사 선임했다는 소식 들었다. 이제 전면전 시작”이라며 “기다렸던 바다. 준비 많이 했다. 확실히 말하겠다. 이제 사과 안 받는다. 조만간 법정에서 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20대 여성 B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B씨는 A씨 아들에게 맥주캔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하자 아이의 뺨을 때렸고, 이후 도주하려다 A씨가 막아서자 휴대전화와 구두를 이용해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는 A씨가 먼저 자신을 폭행했으며, 자신을 성추행하려 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그런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

A씨의 아들이 아버지가 폭행 당하는 것을 본 이후 그린 그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이후 B씨는 A씨에게 문자를 보내 “지난 2달 동안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면서 “부모님과 상의한 결과 3000만원을 드리는 게 어떨까 싶다”며 합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수차례 어필했건만 진정성 1도 없이 본인들 뜻대로만 하는 모습들이 참 난감하고 안타깝다”며 합의를 거절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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