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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는 사과하지 말라” 조동연 옹호한 모교 교사 글 삭제, 왜?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모교 교사가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며 그를 옹호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했다. 교사가 해당 학교에 부임한 시점이 조 전 위원장이 졸업한 지 7년이 지난 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 전 위원장의 우수했던 학창시절을 소개하고, 민주당 영입 이후 사생활 논란으로 사퇴하기까지를 바라보며 위로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양태정 부단장은 “저에게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이라며 페이스북에 해당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가 글을 게재한 지 하루 만에 A씨가 조 전 위원장 재학시절 해당 학교에 근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전 위원장은 고등학교를 2000년 2월 졸업했으나 A 씨는 2007년에 부임했다는 것이다. A씨는 결국 조 전 위원장 관련 글을 삭제했다. 다만 ‘동료 교사들로부터 실제로 들은 이야기’이며 조 전 위원장과는 2008년~2009년 무렵 강연을 계기로 알고 지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앞서 작성한 글에서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며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고 학창시절을 설명했다.

육군사관학교 진학과 관련해서는 “그녀의 가정 형편상 일반 대학을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니, 학비 문제도 해결되고 직업도 보장되는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은사가 권유한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원장 합류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한 조동연을 영입한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그 자리를 수락하여 난도질 당하는 신세가 된 조동연을 어리석다 말하지만, 나는 그녀가 왜 낯선 정치판에 발을 디디려 했는지, 그 순수한 선의를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믿는다”며 “그녀는 중학교를 일곱 번이나 옮겨 다녀야 했던 자신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 국가가, 사회 시스템 자체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의 토대를 제공해 주도록 무언가 기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조 전 위원장을 향한 사회적 비판에 “깊은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면서 “당신은 조동연에 대해 그리 함부로 말해도 좋을만한 도덕적인 삶을 살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며 “사생활이 들추어진 것으로 인해 그대에게 실망한 것 없으니 더 이상 ‘많은 분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하지 말라.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조동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게 되었다”고 위로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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