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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재매각 지지부진…한화솔루션과 협상 난항
설비·인력 등 세부서 이견
삼성, 성장·안정성에 강조
한화, 기술력 확보에 무게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와이파이(WIFI) 통신 모듈사업 매각이 여전히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잠재적 매수자인 한화솔루션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비주력 사업 정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와이파이 통신 모듈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켐트로닉스 자회사 위츠와 영업 및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매각 가격에 대한 눈높이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생산설비, 관련 인력, 전문 기술 등 자산 인수 조건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위츠와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도 지난 5월 계약이 무산되는 일을 겪은 탓에 무엇보다 딜 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은 한화에 석유화학부문과 방산부문을 약 2조원에 매각한 ‘빅딜’을 진행한 바 있어 양측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 6월부터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입찰에 참여한 위츠 외 중견기업 등의 원매자들이 이번 인수전 참여에 관심을 보였으나, ‘찔러보기’식의 탐색전은 딜 성사를 길어지게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찌감치 한화와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삼성 측은 회사 및 사업 매각 시 매각 후 사업 지속 성장, 임직원 고용 안정 등을 내부 중요 원칙으로 세워두고 있어 이 점에서 한화 측과의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에만 매각하는 것도 성장성과 안정성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전문 생산인력, 자체 기술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세부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첨단소재 등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앞서 삼성 출신 영입에도 열을 올린 것을 보면 딜을 통한 인재 확보를 중요시 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첨단소재부문 전략사업부 신사업담당 사장에 황정욱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강대철 전 삼성전자 무선개발2실 담당 임원은 미래전략사업부 신사업담당 전무로 영입됐다.

한편 매각 대상은 수원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와이파이 모듈사업 부문과 통신 모듈을 제조하는 태국 자회사 삼성 일렉트로메카닉스에 내 와이파이 모듈사업부다. 전자업계는 와이파이 모듈사업부가 연간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의 와이파이 모듈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애플 등 굵직한 공급사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사업부를 1055억원에 인수를 추진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위츠와의 계약은 철회됐으나, 계속해서 잠재적 매수자와 사업의 매각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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