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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운 반전, 이런 일이…” 넷플릭스에 기죽어 살더니
왼쪽부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 도시여자들' 방송 화면.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티빙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토종 OTT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했더니…넷플릭스 천하도 흔들?”

국내 구독형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의 이용자와 유료 가입자가 증가했다. 토종 OTT가 수천억원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이어가며 넷플릭스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토종 OTT 이용자 ‘100만명’ 껑충

5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토종 OTT의 11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연초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웨이브 457만명 ▷티빙 396만명 ▷쿠팡플레이 268만명 등이다. 넷플릭스의 11월 MAU 1253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각 서비스가 출범한지 1~2년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세다.

단순 이용자가 아닌 ‘충성 사용자’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NM의 OTT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70만명에서 올해 22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목표치로 잡았던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 3사가 연합한 ‘웨이브’도 선전 중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7~10월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을 계산한 결과, 웨이브가 657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용 시간 측면에서는 넷플릭스(555분)도 꺾었다. 티빙은 491분, 쿠팡플레이는 178분이다.

답은 ‘오리지널 콘텐츠’…해외 진출도 코앞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 도시 여자들' 포스터 [티빙 제공]

지난해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결과다.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한다. 그 결과 올해 선보인 ‘환승 연애’, ‘술꾼 도시 여자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유료 구독자 가입을 이끌었다. 10월 공개된 ‘술꾼 도시 여자들’의 유료 가입 기여 수치는 ▷3주차 1034% ▷4주차 3439% ▷5주차 3585%로 막판까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료 가입 기여 수치는 티빙을 새롭게 구독한 가입자가 맨 처음 시청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측정된다. ‘술꾼 도시 여자들’을 보기 위해 티빙 구독을 시작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포스터. [콘텐츠웨이브 제공]

웨이브는 올해 8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했다. 웨이브에서만 공개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모범택시(SBS)’, ‘검은 태양(MBC)’, ‘원더우먼(SBS)’ 등 방송사 콘텐츠에도 투자했다. 방영 이후 VOD를 웨이브에서 독점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안방 시청자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앞으로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인기를 끌었다. 11월 12일 공개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2주차 시청 시간은 공개 첫 주 대비 2배 증가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1조원을 투자한다. 당초 2023년까지 3000억 투자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 투자 규모를 대폭 키웠다.

지난 11월 26일 공개된 쿠팡 오리지널 콘텐츠 '어느 날'.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또한 ‘SNL 코리아’를 시작으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1월 27일 공개된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어느 날’에 약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은 올해 쿠팡플레이에 100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에 안착한 토종 OTT는 해외 진출도 꾀한다. 한국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한국 콘텐츠 인기가 높은 아시아 지역부터 공략한다. 티빙은 2022년 네이버 라인(LINE)과 손잡고 일본과 대만에 진출한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현지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수급, 해외 시장에서 플랫폼을 직접 운영한다. 2023년에는 미국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토종 OTT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OTT 지원을 위해 방통위가 최초로 확보한 예산으로 ▷해외 OTT 시장 및 이용자 행태 조사 ▷해외 OTT·방송·통신사업자와의 국제 포럼 등에 쓰일 예정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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